1, 2, 3, 4, 1, 2, 3, 4.
팔이 점점 내려오고 있어.

아, 응!

1, 2, 3, 4, 1, 2, 3, 4~
좋아, 그대로 계속해.

알았어!

1, 2, 3, 4, 1, 2, 3, 4.

[Fade in/out.]

제가 우에하라 양을 추천해 놓고
이런 말을 하는 건 이상하지만…

또 좌절하는 사람이 생기게 했네요….
다른 분들도 부활동 설명회 무대에 서기 위해 노력했는데,
라이브를 할 수 있는 건 우에하라 양 혼자잖아요.

시오리코, 멤버들의 얼굴을 제대로 봤어?
아무도 좌절한 것 같지는 않은데?

네…?

[Fade in/out.]

좋아, 그만. 10분간 쉬었다 하자.

헉… 헉….

숨이 차서 힘들겠지만, 수분은 잘 보충해 둬.
자, 여기 음료수.

고마워…. 헉… 헉….

땀도 제대로 닦는 게 좋아.

고마워, 리나….

꿀에 절인 레몬도 있는데 먹을래?
아미노산을 섭취해야지~

응, 그럼 먹을게. 고마워.

아유무. 의상 말인데요,
이번엔 저랑 카스미가 만들게요!

카스밍이 만드는 거니까 엄청 귀여울 거예요.
기대해 주세요! 최선을 다해 서포트할 테니까요♪

카스카스는 아유무를 라이벌로 여기는 줄 알았는데
왠지 의외네~

잠깐만요!
아이 선배는 카스밍을 어떻게 보는 거예요?!

물론 아이의 Eye로 보고 있지… 아하하하.

…재미없어요.
그리고 카스카스라고 부르지 마세요.

다들 고마워요. 양보해 준 만큼 더욱더 열심히 할게요!

기대할게요♪ 하지만 너무 무리하진 마세요.
연습이 과하면 다칠 수 있으니까요.

앗, 만약 그렇게 되면 카스밍이 대신 나갈게요~!

역시 대타를 노리고 있었구나.

아, 아니에요!
무슨 일이 생겨도 대신할 사람이 있으면
아유무 선배도 안심하고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그래, 그래. 그렇다고 칠게.

아이참~ 정말이라니까요!

아하하~ 미안 미안.

카스밍을 놀리지 마세요!

아하하. 혹시라도 무슨 일 생기면 잘 부탁해, 카스미.

맡겨 주세요!

아니, 아니. 그때는 내가 나서야지.
내 매력으로 입학 희망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어.

그럼 저는 스쿨 아이돌에 대한 사랑을 어필해서
입학 희망자들에게 스쿨 아이돌이 얼마나 멋진지 알려줄게요!

카나타도 세츠나 못지않게 스쿨 아이돌을 사랑해~

우후훗, 우리 또 저번이랑 같은 얘기를 하고 있네.

어머, 그러게.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가 나설 기회는 없을 거야.
아유무는 마지막까지 잘 해낼 테니까.

네, 맞아요.

네, 다들 이렇게 열심히 도와주는걸요.
꼭 잘 할 거예요!

기대할게~♪

앗, 맞다! 아유무가 밤에 푹~ 잘 수 있게
끌어안고 자기 좋은 베개를 내일 가져다줄게♪
그 베개가 어떻냐면~….

[Fade in/out.]

어때? 다들 좌절해서 침울해하는 것 같아?

…겉으로만 태연한 척하는 걸지도 모르죠.

정말 그렇게 생각해?

…그럴 가능성도 있죠.
하지만 여러분은 뭔가 다르네요….
적어도 저 표정은 거짓 웃음 같지 않거든요.

이해가 안 돼요…. 우에하라 양 말고는 모두 목표를 잃었는데
왜 저렇게 즐겁게 도와줄 수가 있죠?
아쉽거나 분하지 않은 걸까요?

물론 아쉽겠지.
다 같은 동료지만, 동시에 라이벌이기도 하니까
그런 마음은 당연히 있을 거야.

그렇다면….

하지만 아무도 좌절했다고 생각하진 않았을걸?
내가 당사자였어도 그랬을 테고.

우에하라 양 말고는 원하는 걸 이루지 못했는데도요?
그건 명백한 사실이잖아요.

응. 하지만 그렇다 해도 즐거운 일, 기쁜 일은 많으니까.

꼭 필요한 건 아닐 수 있지만,
쓸데없지는 않은 것들이 말이야.
그게 바로 스쿨 아이돌이거든.

스쿨 아이돌… 전 아직 잘 모르겠어요.

지금까지 필요 없다고 생각해 왔던 걸
바로 이해하긴 어려울 거야.
그래도 난 시오리코가 멤버들을 보고 뭔가 느꼈으면 좋겠어.

뭔가를… 느낀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