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왔어~!

어서 오세요, 어땠나요?

응. 문예부와 천문부, 과학부와 연극부는
이 조건대로 하겠대.

정말요?!

응. 많이 양보하기도 했고,
시오리코가 우리 모두를 위해서 하는 일이라고
잘 설명하니까 이해해 줬어.

다행이네요….

다만 농구부와 소프트볼부는 아직이야.

그렇군요….

하지만 학생회 측의 노력은 인정하겠다면서
타협안을 제시해 줬어. 자, 이거야.

감사합니다.

그걸 바탕으로 타협점을 생각해 보자.

알겠어요.
이렇게 의견을 제시해 주는 것만으로도 장족의 발전이네요.
예전에는 대화조차 성립되지 않았으니까요.

학교를 발전시키고 싶은 건 다들 마찬가지니까
끈기 있게 진심으로 대하면 분명 이해해 줄 거야.

아무튼 이대로만 가면
학교 설명회를 개최하는 건 문제없겠네.

네… 그나저나 놀랍군요.
당신이 이렇게 협상에 능했다니….
제가 잘못 봤어요, 죄송해요.

뭐? 아니야, 그렇지 않아.

아뇨, 자랑스럽게 생각하셔도 좋아요.

스쿨 아이돌 동호회에서 썩기에는 아까운 인재네요.
어때요? 이대로 학생회에 남아
저를 보좌해 주시지 않겠어요?

고마워…. 좋게 봐 줘서 정말 기쁘긴 한데, 그럴 순 없어.

왜죠? 당신은 학생회 임원의 자질을 갖추고 있는데요.

시오리코에게 양보할 수 없는 게 있듯이
나도 스쿨 아이돌 동호회는 양보할 수 없거든.

스쿨 아이돌을 응원하고 함께 걸어가고 싶어.
그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이야.

그렇군요… 하지만 전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마음이 바뀌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

아하하, 알았어.

자, 그럼 당신 덕분에 무사히
학교 설명회를 개최할 수 있을 것 같으니
무대 프로그램도 구체적으로 편성해 가야겠네요.

일단 제 나름대로 짜 봤으니 한번 확인해 보세요.

응, 어라… 이건…?

[Fade in/out.]

오래 기다리셨죠?

늦어서 정말 미안해.

마침 스트레칭을 끝낸 참이야.

학교 설명회까지 얼마 안 남았으니까
오늘도 열심히 연습하자~

아… 그것 때문에 그런데, 안 좋은 소식이 있어.

불길한 예감….
리나보드 [오싹]

이번 학교 설명회 라이브 말인데…
시간상 한 곡밖에 못 부를 것 같아.

뭐어~~~~~~?!

학교 설명회 시간을 조정해 봤는데
각 부에 주어지는 시간이 5분밖에 안 되더라고….

5분….
리나보드 [충격…]

어떻게 안 되나요?

여러분께 도움을 받은 만큼 보답하고 싶긴 하지만,
그래선 공평하지 못하니까요.
스쿨 아이돌 동호회만 편의를 봐줄 수는 없어요.

카스밍이 관객을 제일 즐겁게 해 줄 수 있다는 걸
이번 기회에 증명하려고 했는데,
다른 분들이 무대에 서지 못하면 비교할 수가 없잖아요~

왜 자기가 나가는 걸 전제로 얘기하고 있어?

그야 누구 한 명이 대표로 노래해야 한다면
가장 귀여운 카스밍 말고는 없으니까요~

아뇨, 이렇게 된 이상 제 스쿨 아이돌에 대한 사랑으로
입학 희망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어요!

아무래도 멋진 선배가 있는 학교는
엄청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그러니까 가장 섹시한 내가 대표로 나갈게.

무슨 소리~ 이번엔 카나타도 의욕이 넘친다고~!

얘들아, 주목도로 따지면 아이가 요즘 장난 아니야~
5초 개그 챌린지라는 영상의 반응이 좋거든♪

아, 그건 저도 그래요.
자기 전에 듣는 낭독이라는 영상을 올리고 있는데,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메시지를 자주 받아요!

카나타도 밤마다 듣고 있어.
시즈쿠의 낭독을 들으면 바로 잠이 오거든~

뭐야, 카나도 듣고 있었어?!

난 일본 동요 100선이라는 것에 도전 중인데,
조금 있으면 100곡을 다 부를 것 같거든.
그러니까 무대에서 불러 보고 싶은데, 안 될까?

다들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네….
그걸 아니까 더 정하기 어려워… 어떡하지?

저기….

응?

이번엔 제가 나가고 싶어요!
부탁이에요, 양보해 주세요!

아, 아유무 선배?

아유무가 웬일로 자기주장을 하네….

네… 깜짝 놀랐어요.

좋아요, 우에하라 양이 적임자일 수 있겠네요.

학교 설명회는 새로운 생활을 시작할 장소를
견학하러 오는 이벤트니까요.

그런 분들에게는 스쿨 아이돌 활동 경험이 얕고,
한 걸음씩 꾸준히 노력하는 우에하라 양의 무대가
제일 공감이 가지 않을까요?

끙… 무슨 뜻인지는 알겠어….

응… 학교 설명회에 오는 사람들은 다들 처음이니까
자신과 비슷한 사람이 어떻게 노력하고 있는지
보여 주는 것도 좋겠네….

알았어. 그럼 이번에는 아유무한테 맡기자.
다들 괜찮지?

응, 그렇게 하자.

어쩔 수 없네요. 아유무 선배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항상 파르페에 든 딸기를 하나 양보해 주니까,
이번에는 카스밍이 양보할게요.

늘 한발 물러서는 아유무가 모처럼 적극적으로 나서는데
언니로서 응원해 줘야겠지.

다들 고마워!

그럼 얘들아, 다 같이 아유무를 잘 도와줘!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