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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 13 Ep. 6: 양보할 수 없는 조건

동호회 멤버들은 시오리코와 함께 지내는 동안 서로를 좀 더 이해하고 싶어졌다. 한편 학생회 일을 돕게 된 당신은 시오리코와 향후 대책을 논의하기로 한다.

시오리코

그럼 각 부의 대표들이 참가하는 학교 설명회 회의를
앞으로 어떤 식으로 진행하면 좋을지
당신의 의견을 들려주세요.

Player

지난번 자료를 봤는데, 시오리코가 하고 싶은 일이랑
어떤 학교를 만들고 싶은지가 자세히 적혀 있어서
정말 알기 쉬웠어.

Player

열의를 가지고 임하는 게 잘 느껴졌지.
하지만….

시오리코

하지만, 뭔가요? 당신은 칭찬해 주셨지만
그 자료를 보고 수긍하는 부는 없었어요.

Player

시오리코가 학교를 위해 노력한다는 게 느껴져서
감탄한 건 사실이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었어.
일방적이라고 느껴지는 부분이 말이야.

Player

우리도 마찬가지지만,
어느 부에서나 활동할 때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을 거야.
그러니까….

시오리코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는 건 저도 마찬가지예요.

Player

응. 물론 그렇겠지만,
문제는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는 점이야.

시오리코

…무슨 뜻이죠?

Player

아유무랑 세츠나한테 들었는데
저번 회의에서는 서로 자기 의견을 내세우기만 했다며?

Player

“저는 이렇게 하고 싶은데 어떠세요?”라면 몰라도,
시오리코는 상대의 의견을 진지하게 듣지 않고
자기 생각만 밀어붙이려고 했지?

시오리코

…의견이 있으면 발언하라고 했어요.

Player

하지만 상대가 낸 의견에 대해 잘 생각해 봤어?

시오리코

검토할 가치가 있는 의견에는 귀를 기울이죠.

Player

시오리코 생각에는 검토할 가치가 없더라도
상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지도 몰라.

Player

반대로 상대 입장에서는 시오리코의 의견이
검토할 가치가 없을지도 모르고.
사람이니까 다양한 의견을 가질 수 있잖아?

Player

그렇기 때문에 더 열심히 대화를 나누고 합의점을 찾아야 해.
검토할 가치가 없다고 쳐내기만 하면 다음이 없어.
그러면 누구나 기분이 상하지 않을까?

시오리코

당신이 하는 말도 이해는 가지만,
모든 의견을 다 들어주면 한도 끝도 없어요.
다들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뒷일은 나 몰라라 하니까요.

시오리코

저는 학교는 물론 학생 개개인도
가장 효율적으로 결과를 낼 수 있는 계획을 제시했어요.
불만인 분들도 나중에는 제가 옳았다는 걸 알게 될 거예요.

Player

으음… 사람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아.
비효율적이라는 걸 알면서도 하고 싶을 때가 있거든.

시오리코

이해가 안 되네요.

Player

이해가 안 된다고 포기하면, 모두에게 네 생각을 전달할 수 없어.

Player

시오리코가 우리 모두를 위해 이렇게 노력하는데
그걸 아무도 모르는 건 안타깝고 슬프잖아.

Player

그리고 난 시오리코가 잘할 수 있을 거라 믿어.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스쿨 아이돌 활동에도
진지하게 참여하고 있으니까.

시오리코

그, 그건….

Player

물론 의견을 다 들어주면
한도 끝도 없다는 것도 이해가 돼.
그러니까 양보할 수 없는 것의 우선순위를 정하자.

시오리코

우선순위요…?

Player

응. 모든 요구 사항을 다 따르라고 하는 건 불가능하니까,
먼저 시오리코가 양보할 수 없는 부분만 가르쳐 줘.

시오리코

네, 우선 부활동의 매력이 잘 느껴지는 프로그램일 것.
부에 가입하면 어떤 이점이 있고,
장래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그리고 적성을….

Player

잠깐만! 전부 들어달라는 건 안 된다니까!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걸 하나만 꼽는다면 뭐야?

시오리코

하나만 고르자면…

시오리코

적성을 중요시하고, 시험 결과에 따라서는
원하는 부에 못 들어갈 수도 있다.
이것만은 절대 빼놓을 수 없어요.

Player

…받아들이기 가장 힘들 것 같은 조건이네.

시오리코

하지만 이게 가장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인걸요.

Player

어느 부에서나 신입 부원을 들이고 싶을 테니까
그런 말을 하면 빈축만 살 거야.
학교 운영에도 도움이 안 될 테고.

Player

애초에 부활동 가입 여부를 시험으로 정하는 건
아무리 학생회장이라도 불가능하지 않을까?

시오리코

설득해 낼 거예요.

Player

으음, 왜 그렇게 적성에 집착하는 거야?
학생회장 선거 때부터 계속 그 얘기를 하네.

시오리코

그건… 자기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해도
행복해질 수 없으니까요.

시오리코

하고 싶은 걸 하니까 행복하다, 지금 즐거우면 그만이다 등등…
한때의 감정에 몸을 맡겨 봤자 좋을 게 없어요.
그렇게 불행해지는 사람을 더는 보고 싶지 않아요.

Player

더는 보고 싶지 않다니,
누구 그런 사람이 있었어?

시오리코

…네, 그 명단도 여기 있어요.

Player

이 두꺼운 명단은 뭐야…?
페이지 수가 엄청 많은데, 이건 대체….

시오리코

예를 들어 그 페이지에 있는 테니스부의 야마구치 양.
그분은 정말 열심히 노력했어요.
3학년이라 지난 대회가 사실상 마지막 대회였죠.

시오리코

하지만 대표로 뽑힌 건 1학년 부원이었어요.
그분은 태연한 척했지만, 혼자 있을 때 울던 걸 전 알아요.
노력이 수포가 되어서 좌절한 거죠.

시오리코

그 밖에도 관악부의 야베 양과 육상부의 나나미 양,
그리고 저희…

시오리코

아, 이게 아니라… 아무튼 니지가사키 학원에서는
학생의 적성이 최우선입니다. 그걸 입학 희망자들에게
알리지 않는 건 불공평하니 양보할 수 없어요. 절대로요.

Player

시오리코….

[Fade in/out.]

세츠나

그런 조건은 말도 안 돼요!

아이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 그래도 그건 좀 아니지~

엠마

가입하고 싶다는 사람한테
적성이 없으니 안 된다는 말을 어떻게 해….

시즈쿠

저도 싫어요….
하고 싶은 걸 못 하는 분의 심정을 생각하면
도저히 말할 수 없어요.

카스미

요즘 살~짝 부드러워진 줄 알았는데
시오코는 융통성이 없어도 너무 없다니까!

Player

하지만 시오리코도 진지했어.
진심으로 아무도 불행해지지 않길 원하는 것 같았거든.
그 의지는 존중해 주고 싶은데….

아유무

정말 어렵네.

Player

어렵지만 시간이 별로 없는 것도 사실이니
시오리코와 각 부장이 수긍할 만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야만 해… 너희도 함께 생각해줄래?

카나타

물론이지~

카린

이걸 해결하지 못하면 라이브도 못 할 테니까.

리나

좋은 아이디어가 없을지 생각해 보자.

Player

고마워, 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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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main/chapter-13/episode-6/ko.txt · Last modified: 2022/09/15 10:07 by Aran (B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