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그런 일이 있었구나.

동호회를 없애려 한 적을 도와준 거야?

견해의 차이는 있지만, 적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적어도 나쁜 사람은 아니니까요.

착하기도 해라~

하지만 도와주는 건 둘째 치고
시오코도 같이 연습하자고 했을 땐
제 귀를 의심했어요.

확실히 과감한 결단이긴 해.

기회라고 생각했거든.
개인적으로는 당연한 선택이었어.

기회?

응, 이 기회에 스쿨 아이돌의 매력을 알려 주고 싶었거든.

스쿨 아이돌이 불필요한 존재라고 하는 사람인데 괜찮겠어?

아군이 된 척하고
동호회의 내부 분열을 노리는 걸지도 몰라!

괜찮아.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니야.

하지만 스쿨 아이돌을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면
연습에 집중하기도 어렵지 않을까요?

맞아, 억지로 하는 건 즐겁지 않으니까.

스쿨 아이돌 페스티벌에 대비해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가야 하는 이 시기에
걔 때문에 의욕이 꺾이면 어쩌려고 그래?

걱정 마, 오히려 다들 평소보다 더 열심이야♪

어?! 어떻게 된 거예유?

시오리코가 다른 멤버들 못지않게 진지하게 연습하거든.
저번 아침 연습에는 일등으로 왔고.

와우, 엑설런트하네♪

네. 모르는 건 바로 물어보고,
노래랑 댄스도 계속 반복해서 금방 익히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어요♪

그건 조금 의외네요.
하지만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면
훌륭한 일이군요.

뭘 하든 최선을 다하는 성격인 것 같아.
그래서 이런저런 일이 있었지만 미워할 수 없네….

응, 좀 더 서로에 대해 알아 가고 싶어.

동감이야. 서로 더 이해하고 친해지고 싶어~

네. 솔직히 처음에는 다가가기 힘든 사람 같았는데,
같이 행동하게 된 후로는
인상이 많이 변했어요.

맞아. 더 많이 충돌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말이 잘 통하더라.

응. 같이 얘기해 보면 시오리코도 사실은
스쿨 아이돌을 싫어하는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어….

정작 본인은 그렇지 않다고 하는데 말이야.
리나보드 [갸우뚱?]

으~음… 말로만 그러는 걸지도….
아, 그것도 이상한가?

시오리코…
왜 스쿨 아이돌이 눈엣가시인 것처럼 말하는 걸까?

그 정도면 옛날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게 아닐까…?

무슨 일이라니?

그, 그건 모르겠지만….

린은…
솔직하게 물어보는 게 제일 좋을 것 같다냥.

순순히 대답해 줄 것 같지는 않은데.

그럼 아무리 고민해도 소용없어.
연습은 열심히 한다고 하니까 일단 기다려 보자.

맞아, 무슨 일이 생겨도 그때 가서 생각하면 돼!

응, 나도 같은 생각이야.

미후네 얘기는 그렇다 치고,
스쿨 아이돌 페스티벌의 인지도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나 봐.
응원 메시지가 셀 수 없이 들어오고 있어.

우리에게서 시작된 웨이브가 퍼져 나가는 게 느껴져~♪

하지만 인지도가 높아진 것만으로는 부족해요.
사람들이 오고 싶은 이벤트로 만들어야 하니까요.

그러면 이벤트뿐만 아니라
우리에 대해서도 더 널리 알려야겠네.

응. 우리가 보고 싶거나 같이 라이브를 하고 싶은,
그런 존재가 되어야 해.

그러려면 더 많은 걸 직접 보여 줘야지!
라이브 하고 싶다~!

그 첫걸음으로 니지가사키 애들이
학교 설명회 라이브를 성공적으로 치러 줘야 해.

우리 학교 설명회에는 사람이 꽤 많이 오니까
열심히 할게.

반드시 멋진 라이브를 해낼 거야!

우리도 라이브 현장에
스쿨 아이돌 페스티벌 광고지를 나눠주러 가도 될까?

좋은 아이디어네유!

린도 도와주러 가고 싶다냥!
하지만 린은 라이브를 보는 데 정신이 팔릴지도 몰라~!

그럼 관객이 되어 호응해 주자!

아니, 일을 해.

아하하, 라이브는 꼭 봐 줬으면 좋겠어!
광고지는 학교 설명회가 끝나고 다 같이 나눠주자.

좋아~!

그나저나 스쿨 아이돌 페스티벌 장소 선정은 어떻게 됐어?

아~ 그게… 조건에 맞는 곳이 좀처럼 없더라고.

장소가 정해지지 않으면 진행할 수 없는 일도 많으니
빨리 해결해야겠네요….

그러게.
늑장 부릴 시간은 없으니까 열심히 찾아보자!

[Fade in/out.]

이야~ 오늘도 보람찬 정기 회의였어.
역시 μ's와 Aqours는 일 처리가 능숙하네.
우리도 질 수 없지!

응, 부활동 설명회를 반드시 성공시키자!

맞다! 실은 그것 때문에 너희에게 부탁할 게 있어.

부탁?

응, 난 지금 각 부의 대표들과
부활동 설명회에 관한 의견을 주고받고 있잖아?
그래서 지금은 학생회 소속이나 다름없는 입장이래.

그래서 동호회 부장 자격으로는
학교 설명회 회의에 참석할 수 없어.
학생회 측 사람 취급이니까.

세츠나랑 아유무한테는 미안하지만,
앞으로도 나 대신 회의에 나가 줄 수 있어?

응, 난 괜찮아.

저도요.

다행이다, 고마워! 나도 최선을 다해 협상할 테니까
다 같이 꼭 부활동 설명회…뿐만 아니라
학교 설명회도 성공시키자!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