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 13 Ep. 3: 시오리코의 갈등
회의는 시오리코와 각 부의 의견이 충돌하여 성과 없이 끝났다. 아유무와 세츠나도 다른 부와 마찬가지로 활동에 관심 있는 사람을 받고 싶다. 다만 개혁을 추진하는 시오리코에게도 뭔가 이유가 있는 것 같은데….
아유무
어라, 미후네?
카스미
어, 정말이네. 미후네 시오리코!
이런 곳에서 우릴 감시하는 건가요?
시오리코
감시하는 거 아니에요.
옥상은 다 같이 이용하는 공간이니
제게도 권리가 있을 텐데요?
시즈쿠
그, 그야 물론이죠.
시오리코
그러는 여러분이야말로 뭘 하러 오셨죠?
아이
날씨도 좋으니 가끔은 탁 트인 곳에서 연습하고 싶었거든.
부활동 소개까지 얼마 안 남았잖아?
시오리코
…하아.
세츠나
저기… 무슨 일 있나요?
시오리코
아무것도 아니에요….
엠마
운동장에 뭐가 있나?
카나타
음~ 운동부 애들이 열심히 연습하고 있네.
관악부 애들도 운동장 외곽을 달리고 있고.
카린
그렇게 찌푸린 표정을 짓고 있으면
무슨 일 있다고 광고하는 거나 다름없잖아?
시오리코
여러분께 할 말은 아무것도…
아뇨, 어쩌면 이건 여러분께 물어보는 게
제일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리나
뭔데? 조금 무서워.
리나보드 [덜덜]
Player
우리가 대답할 수 있는 건 대답해 줄게.
시오리코
어째서 여러분은 불필요한 일을 하는 거죠?
아이
우와, 돌직구네~!
스쿨 아이돌 동호회가 불필요하다는 뜻이야?
시오리코
아뇨, 정확히는 스쿨 아이돌 동호회를 포함한
많은 것들이 그렇다는 거예요.
세츠나
혹시… 부활동 소개 회의 때 있었던 일이
아직도 신경 쓰여서 그런가요?
시오리코
부끄럽지만 맞아요.
카린
아, 그러고 보니 부활동 소개 준비 때문에
시끄러웠다고 그랬지.
시오리코
저는 입학 희망자에게 각 부의 장점을 이해하기 쉽게 전하길 원합니다.
시오리코
그걸 위해서 부활동 소개 양식을 만들었고,
그대로 따라 달라고 부탁했고요.
시오리코
하지만 여러분은 각자 하고 싶은 게 있다면서
저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죠.
리나
강요하는 건 좋지 않아….
카스미
리나코 말이 맞아요!
시오리코
어째서죠? 입학 희망자에게
조금이라도 더 알기 쉬운 판단 재료를
제공하기 위한 거잖아요.
카린
어째서냐니… 그야 뻔하지.
시즈쿠
미후네, 정말로 모르겠어요?
시오리코
…모르겠군요.
시오리코
소꿉장난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일을 하고 싶다고 하는데,
그 부활동이 가지는 강점이나 장점은 찾아볼 수가 없어요.
시오리코
그런 건 올바른 부활동 소개라고 할 수 없죠.
시오리코
제가 제안한 대로 하면 좋은 성적을 거둘 부원을
효율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요.
그런데 왜 무의미한 소개 방법을 고집하는 거죠…?
시오리코
저는 그게 이해가 안 돼요.
설득하고 싶어도 그런 말을 하는 이유를 모르니
설득할 길도 없고요.
시오리코
그래서 각 부가 자기들 방식대로 소개하려는 이유를
알고 싶어요. 이대로 계속 평행선을 달리면
학교 설명회가 취소될 수도 있으니까요….
아유무
취소? 아니, 취소해 버려도 돼?!
시오리코
당연히 안 되죠. 하지만 지금 상태로는
입학 희망자들에게 불완전한 모습을 보이게 될 거예요.
그러면 오히려 좋지 않은 인상만 심어 주겠죠.
시오리코
그럴 바에는 차라리 설명회 자체를 취소하는 게 나아요….
아이
아니, 취소되면 우리 라이브는 어떻게 되는데?
시오리코
당연히 없던 일로 되는 거죠.
카스미
네~? 다 같이 신나게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러면 곤~란~해~요~!
시오리코
곤란한 건 저예요. 여러분과는 달리
저는 학교 운영에 얽힌 문제까지 신경 써야 하니까요.
카린
하지만 최악의 경우 그렇다는 거고,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
시오리코
그건 그렇지만,
이대로는 최악의 결과가 될 가능성이 높아요.
아유무
좋은 방법은 없어?
시오리코
그런 게 있다면 진작 손을 썼죠.
설명회를 취소하는 건 저로서도 정말 싫지만,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게 있으니까요.
시오리코
그래서 끈기 있게 협상을 이끌어 왔는데,
솔직히 이젠 어떻게 해야 좋을지….
아이
웬일로 약한 소리를 다 하네.
시오리코
딱히 약해진 건 아닌데요….
아유무
저기, 뭔가 방법이 없을까?
Player
…그러게, 이대로 취소되면 우리도 곤란하니까.
Player
얘들아, 라이브를 하기 위해서도
미후네를 도와주는 게 어떨까?
카스미
네에~?!
카나타
너무 뜬금없는 제안인데….
세츠나
여러분, 저는 도와주고 싶어요.
한때는 학생회장을 지냈던 만큼 부활동 소개…
아니, 학교 설명회를 성공시키고 싶거든요.
엠마
으음~ 나도 찬성이야. 라이브로 인지도를 올리면
스쿨 아이돌 페스티벌에도 도움이 될 테니까!
카린
좋을 것 같아. 서로에게 이득이 있으니까.
시오리코
저, 너무 갑작스러워서 이해가 안 되는데…
여러분께 질문이 있다고는 했지만,
도와달라고 한 적은 없는데요…?
아유무
하지만 난감한 상황이라며?
시오리코
그건 그렇지만….
Player
우리도 부활동 소개를 성공시키고 싶어.
그러니까 힘을 합치자.
Player
게다가 우린 다른 부 사람들 의견도 어느 정도 이해되니까,
미후네에게 그 사람들의 심정을 알려 줄 수도 있을 거야.
Player
그걸 알면 미후네도 사람들을 설득하든 접근법을 바꾸든
대책을 세울 수 있을 테고. 어때?
시오리코
…정말인가요?
Player
어차피 학생회 사람들도 학교 설명회 준비 때문에 바쁘잖아?
그러니까 우리가 도와줄게.
솔직히 이제 시간도 별로 없잖아.
시오리코
그렇긴 한데….
시오리코
아뇨, 알겠어요.
다른 부 사람들의 심정을 아는 당신에게 배우는 게
현재로서는 가장 좋은 방법이겠네요.
시오리코
마음 같아선 스스로 해결하고 싶었지만,
고집을 부릴 상황이 아니니까요….
시오리코
지금은 학교 설명회의 성공이 우선이에요.
제안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부탁드릴게요.
Player
응, 학교 설명회를 꼭 성공시키자.
시오리코
네, 물론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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