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우~….

카스미, 한숨 한번 크게 쉬네.

지금까지 5명이서 활동해 온 동호회인데
갑자기 10명이나 모으라니…
어쩌다 보니 호언장담해 놨는데 난감하네요… 휴우우….

가장 난감한 건… 휴우….
이렇게 한숨 쉬는 카스밍도 귀엽다는 거죠….

아, 아하하….

앗, 지금 카스밍을 이상한 애라고 생각했죠?

응? 아니, 그렇지 않아. 지금의 카스밍처럼
자기 매력에 자신감을 갖는 것도
스쿨 아이돌에게 필요한 자질이라고 생각하거든.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도 사랑받을 수 없으니까.

…선배는 참 특이하네요.

어? 그, 그런가?

네, 특이해요.
지금까지 카스밍한테 그런 식으로 말해준 사람은
한 명도 없었거든요….

그럼 우린 둘 다 특이한 사람이네.

에헤헤… 특이한 사람끼리 힘을 합쳐 봐요~!
자~ 그럼 작전 회의를 열겠습니다!

난 스쿨 아이돌 동호회가
왜 지금의 상황이 됐는지 전혀 모르니까
자세히 얘기해 줄래?

알겠습니다!
카스밍에게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Fade in/out.]

처음부터 설명하자면~…
스쿨 아이돌 동호회는 5명이서 활동을 시작했어요.

아까 얘기가 나왔던 유키 세츠나 선배랑
다른 학교에서 전학 온 사람들….

코노에 카나타, 오사카 시즈쿠, 엠마 베르데.

[Fade in/out.]

그리고 동호회의 기대주이자 신인!
최고로 귀엽다는 나카스 카스미.

그래그래.

카나타 선배랑 시즈코랑 엠마 선배는
다른 학교에서 니지가사키 학원으로 전학 왔어요.
이 스쿨 아이돌 동호회에 들어오기 위해서요.

전학까지 결심할 정도로
스쿨 아이돌에 대한 열정이 있었구나….

그런데 왜 이렇게 된 거야?

으음~ 왜 그랬을까요?
확실히 다들 카스밍 못지않게 의욕적이었는데,
언제부턴가 왠지 서로 어색해진… 느낌?

사이가 틀어졌어?

아, 그런 건 아니에요.
사이는 좋았다고 생각해요.
얄미운 사람이나 싫은 사람도 없었고요.

하지만 아까 회장님 말로는
세츠나라는 사람이 분열시켰다고 했잖아.

세츠나 선배는~ 솔직히 카스밍도 살~짝
어렵긴 했지만 싫진 않았고, 세츠나 선배가 특별히
무슨 일을 저지른 것도 아니에요.

오히려 이것저것 조언 같은 것도 해 줬는걸요.
아, 다만 가끔 이건 좀 아닌데~ 싶은 일이 있었네요.

조언이 잘못되었다는 뜻이야?

음~ 잘못되었다…기보단
카스밍이 하고 싶은 거랑은 다르다는 느낌이에요.

하지만 세츠나 선배는 대단한 사람이에요.
리더십이 있고, 카스밍도 이 사람을
따라가면 되겠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결국 우린 모두 색깔이 달랐던 것 같아요.

전에 부활동 연구 발표회라는 행사가 있었잖아요?

아, 나도 기억나~
어? 그런데 스쿨 아이돌 동호회는 못 본 것 같은데?

참가하지 못했거든요.

우리도 당연히 그룹으로 라이브를 하려고 했어요.
첫 무대라서 다들 굉장히 기대했죠….

하지만 하고 싶은 게 너무 제각각이라
도저히 결론이 나질 않았어요.

…중간에 내레이션을 넣고 싶다는 사람도 있고,
무대에 동물을 등장시키고 싶다거나
뮤지컬 형식으로 하고 싶다는 사람도 있어서….

그때 깨달았죠.
우리는 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요.
그래서 서로 자꾸 눈치를 보게 되었다고나 할까….

세츠나가 나서서 모두를 이끌어주진 않았어?

그 세츠나 선배가 제일 많이 눈치를 봤던 것 같아요….
기운도 없었고.

그러다가 동호회는 자연히 이렇게 된 거고…?

다들 점점 안 나오게 됐어요.
열정만 있다고 뭐든지 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걸 알았으니
좋은 공부를 한 셈이죠, 정말.

…그래도 열정은 중요하다고 생각해.
아마 코노에도 오사카도 엠마도
스쿨 아이돌에 대한 열정은 버리지 않았을 거야.

그러니 새 인원을 모집하기 전에 우선 기존 멤버들에게
돌아올 마음이 있는지 확인해 보자.

어, 어제 학생회장 앞에서 큰소리를 치긴 했지만,
과연 돌아와 줄까요…?

괜찮아. 스쿨 아이돌에 대한 열정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건
카스미도 잘 알고 있잖아?

카스밍이요? 어째서요?

그야 카스미가 아무도 안 오는 부실을 지킨 건
스쿨 아이돌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이었잖아?
혼자서 꾸준히 연습하면서….

무, 무무,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예요~!
저는 딱히 그런 적….

발에 테이핑한 걸 보면 금방 알지.
연습을 굉장히 열심히 한다는 걸.

뭐랄까… 선배, 눈치가 엄청 빠르시네요.

보면 누구나 알 수 있을걸?

그런가요? 뭐, 어쨌든 한번 가 보죠.
물어본다고 해서 손해 볼 일은 없으니까요.

카스미.

네?

귀 빨개졌어.

안 빨개졌어요!
아이참, 빨리 안 오면 버리고 갈 거예요~ 선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