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de in/out.]

자, 학생회실은 이쪽이에요.

아, 응.

갑자기 엄청난 속도로 반대쪽으로 뛰어가길래
깜짝 놀랐잖아요.

미안. 마음이 급해서 정신이 없었나 봐.

아… 자기도 모르게 그럴 때가 있죠.
그 심정 잘 알아요….

카스미?

아무것도 아니에요~! 자, 도착했어요. 선배.
노크하세요, 노크.
담판을 지을 거죠? 학생회장이랑.

으… 긴장된다…. 그럼 두드릴게!

[Fade out.]

들어오세요.

들어오래!
들어오라는데 어떡하지, 카스미!

그야 노크를 했으니 안에 있으면 들어오라고 하겠죠….
자자~ 담판을 지으러 가요, 선배!
스쿨 아이돌 동호회를 위해서! 파이팅!

[Fade in.]

실례합니다! 오늘은 회장님께 부탁이 있어서….

…당신은 아마 2학년인….

어? 어떻게 아세요?

저 학생회장, 전교생의 얼굴과 이름을
다 외우고 있어요.

대단하다….

카스밍은 오히려 그런 점이 거북하지만요~
마치 로봇 같다고 할까….

만나서 반가워요.
학생회장인 나카가와 나나라고 합니다.
…그래서, 로봇 같은 제게 무슨 용건으로 오셨죠?

아뿔싸, 들었나 보네….

저, 저희는 스쿨 아이돌 동호회에서 왔습니다!

부원인가요?
스쿨 아이돌 동호회에 당신 같은 부원은 없었을 텐데요.

저, 저는 스쿨 아이돌이 되고 싶은 게 아니에요.
아니, 그게 아니라 스쿨 아이돌 동호회 폐부 결정을
취소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건 불가능합니다.

이, 이유가 뭐죠?
비록 부원은 적을지 몰라도
스쿨 아이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이 있는데….

…우리 학교 학생은 당신들만 있는 게 아닙니다.
니지가사키 학원은 학생의 자주성을 존중하여
다양한 부활동을 장려하고 있죠.

그렇다면…!

그래서 우리 학교는 스쿨 아이돌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동호회를 세우고, 스쿨 아이돌 활동을 희망하는
다른 학교 학생의 편입도 허락했습니다.

어…?! 그렇게까지 했었나요?

네, 학교 차원에서 스쿨 아이돌 활동을 장려했죠.
그러한 배경에 힘입어 초창기의 동호회 활동은
순조롭게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맞아요!
실제로 세츠나 선배는 스쿨 아이돌로
활약했었잖아요!　

네….
좋은 결과를 보여준 학생도… 있었죠.

그 말은, 아무 문제도 없었다는 것 같은데,
지금은 왜 이렇게 된 건가요?

그, 그건….
지금은 다들 잠깐 쉬고 있을 뿐이고
곧 돌아올 거예요.

그 세츠나 선배라는 사람이 중심이 되어 주면
해결될 일이 아닌가요? 성과가 있었다는 건
스쿨 아이돌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일 테니까요!

저기… 선배, 그 얘기는 좀~….

세츠나 선배라는 사람한테 가서 부탁하자, 카스미!

선배~!

당신이 말하는 세츠나라는 학생이
동호회를 분열시킨 장본인이랍니다.

네?!

아니에요! 분열 같은 건 없어요!
아무도 화내지 않았는걸요!
잘 모르면서 아는 척하지 마세요!!

아까도 말했지만,
지금은 다들 잠시 쉬고 있을 뿐이라고요!
모두 돌아올 거예요…!

그게 대체 언제죠? 나카스 양.
니지가사키 학원에는 수많은 부와 동호회가 있습니다.
부실이 비는 걸 기다리는 곳도 있죠.

사람도 없고 활동도 하지 않는 동호회 대신
성실히 활동하는 이들에게 부실을 배정하는 것이
잘못된 일인가요?

으으… 잘못되진 않았지만…
하지만 우린 아직….

아직 탈퇴한 사람은 없는 거지?

맞아요!

탈퇴하지 않았다면….

그건 궤변이 아닌가요?

윽… 그렇죠….
저, 인원수도 충분하고 활동도 다시 시작하면
폐부 결정을 취소해 주실 건가요?

그야 당연하죠.

그럼 부실 사용 기간이 끝나기 전까지
동호회 조건에 맞는 인원을 모을게요!
그러면 되겠죠?!

…….

동호회를 없애지 말아 주세요!

선배….

알겠습니다. 단, 한 가지 조건이 있어요.
10명. 부원을 10명 모으면 동호회 폐부를
취소해 드리겠습니다.

네에~?! 어째서 10명이죠?!
동호회 성립 조건은 5명이잖아요~!

맞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5명이 1명으로 줄었으니까요.
같은 일이 또 벌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죠.

…….

10명쯤 있으면 같은 일이 생겨도 남은 5명이 활동해서
어느 정도 유지될 거란 판단입니다. 저와 담판하러 올 정도의
열정이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요?

으으… 아무리 그래도 그건….

(학생회장의 말이 맞아….
이대로 폐부되는 건 싫다고 말만 하는 건
떼를 쓰는 거나 마찬가지야)

(학생회장이 제대로 납득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해)

(그건 우리가 노력하는 수밖에 없어…!)

…알겠습니다! 반드시 10명을 모으고 말겠어요!

카스미, 해 보자!
꼭 스쿨 아이돌을 계속하고 싶다고 했지?!
내가 도와줄게!

서, 선배~!

알겠어요! 10명 모아 봐요!
까짓것 한번 해 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