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하군요. 여기 오니까 저도 모르게
몸가짐을 가다듬게 되네요.

지금까지 많은 사람이 여기서 어떤 마음으로
기도를 올렸는지 알 것 같기도 하네요.

오늘 합창을 무사히 마칠 수 있게 도와주세요.

그리고 아이들에게 최고의 크리스마스를
선물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이제 슬슬 가 볼까요.

앗, 다이아 씨!

무슨 일 있나요? 다급해 보이시는데….

상의하고 싶은 게 좀 있어서요. 다른 게 아니라….

뭐, 뭐라고요?!

[Fade in/out.]

뭐어?!

못 오게 됐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솔로 파트를 부르기로 했던 분이 감기에 걸렸나 봐요.
목 상태가 안 좋아서 목소리가 안 나온대요.

이번 합창은 혼자서 노래하는 솔로 파트랑
다 같이 부르는 합창 파트로 나뉘어 있었지?

그 솔로 파트를 부를 사람이 못 오게 됐다니….

그래서 대신 부를 사람은 정했어?

아뇨, 다들 자신 없다고 하셔서
어떻게 할지는 아직 안 정해진 것 같아요.

아쉽지만 솔로 파트를 생략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구나. 좀 안타깝네.
감기 걸린 애는 책임감이 강한 애니까…
펑크를 내서 속상해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어쩔 수 없지. 누구 잘못도 아닌데 뭘.

그만큼 우리가 합창 파트에서 열심히 노래하자.

으음….

왜 그래, 리나?

다이아, 그 의논 지금 어디서 하고 있어?

예배당 안에서 하고 있는데요.

잠깐 갔다 올게.

리나리?

내가 할게.

어?

솔로 파트, 내가 부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