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왔어.

쉿! 소리를 내면 안 돼요.

…간 것 같아.

휴우… 하마터면 들킬 뻔했네요.

그런데 왜 숨어야 하는 거야?
학교 허락은 받았잖아?

응, 하지만 영화에 그런 장면이 있었거든.

그러고 보니… 있었어.
선생님에게 들키지 않도록 책상 밑에 숨는 장면.

후훗, 이걸로 또 하나 꿈이 이루어졌네.

흐음… 시즈쿠는 그 영화를 정말 좋아하나 보네.

그나저나, 왠지 좀 나쁜 짓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왜 그럴까?

응, 왜 이렇게 가슴이 두근거리지?

깜깜한 학교에서 선생님 몰래 숨어 있으니까…?

다들 어린애구나~ 그런 걸로 들뜨다니.

그러는 니코도 같이 숨었으면서.

윽…! 너도 숨었잖아!

나는 그냥… 다들 하는 대로 맞춰 준 것뿐이거든?!

둘 다 솔직하지 못해유.

아니거든?!

그나저나 시즈쿠, 그 영화에는 또 어떤 장면이 있어?

후훗, 그게 말이죠…

저는! 스쿨 아이돌을! 정말 좋아해요~!

시즈쿠?!

자기 생각을 크게 외치는 장면이 있었거든요.

잠깐! 아무리 그래도 너무 갑작스럽잖아!

선생님이 들으면 어떡하려고 그래!

그때는 도망치면 되지!

아앗, 시즈쿠. 기다려!

이 장면도 영화에 있었어.

우리도 가자!

앗, 잠깐만!

나만 두고 가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