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거라, 나의 권속들이여!
오늘 밤, 누마즈의 하늘에 화염 꽃이 만발하리라.
여름밤을 물들일 덧없는 빛을 요하네와 함께 지켜보자꾸나!

불꽃 축제를 그렇게 표현하는 사람은
요시코밖에 없을 거야.

와아~ 야키소바, 타코야키, 크레이프…
다양한 음식 냄새가 참 좋네유~♪

카스미한테 선물로 뭘 사다 주지~?

노점 음식을 먹으려고 어제저녁부터 밥을 안 먹고 꾹 참았어.
잔뜩 먹어야지!

어제저녁?!
어쩐지 출발할 때부터 눈이 풀려 있더라니….

오늘을 위해 저금해 뒀던 세뱃돈을 가져왔어유.
할머니께 부탁해서 동전으로 바꿨…

아, 아앗~~?!?!
지, 지갑이 텅 비었어유~!!

뭐어?!

왜왜왜, 왜지…?
집에서 나올 땐 분명 있었는데! 어떡해!
이러면… 이러면 노점에서 아무것도 못 사잖아유~!

크, 큰일이네! 어떡하지, 찾아야겠네…
그 전에 파출소가 먼저인가? 아니면 가족한테 연락해야 하나?
뭐, 뭐부터 해야 하지…?

지갑에서 돈만 홀연히 사라지다니…
인지를 뛰어넘은 요괴의 소행이 분명해!
우리에게도 위기가 다가오고 있어…!

다들 진정해, 괜찮아.
하나마루, 주머니 안을 잘 확인해 봐.

으, 응… 어라?
아… 돈이 여기 있었네유…!

지갑을 꺼냈을 때 열려 있길래 조금 신경 쓰였거든.

그럼 빨리 말했어야지!

말하려고 했는데 너희가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잖아.

미, 미안해!!
별거 아닌 일로 소란을 피웠네…!

괜찮아~ 잃어버리거나 어디 두고 온 게 아니라서 다행이다~

그럼 다시 출발하자!
자, 불꽃…

으아악?!

요시코!

…휴우, 큰일 날 뻔했네… 괜찮아?
안 다쳤어?

괘, 괜찮아… 그런데….

아… 나막신 끈이 끊어졌어유…!

잠깐 줘 봐. 어디 보자… 손수건을 이렇게 해서
이 구멍에 넣고 묶으면… 됐다.

우와… 대단하다, 고쳐졌네!
니코, 끈 고치는 법 알고 있었어?

응, 예전에 코코아도 이랬던 적이 있어서 그때 외웠어.

…고마워… 미안, 손수건이….

왜 그런 한심한 표정을 하고 그래?
고쳤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응급 처치야.
날뛰다간 또 빠질지도 모르니까 조심해.

아, 안 그럴 거야!

잘 해결된 것 같네.
얘들이랑 같이 있으면 정말 떠들썩하다니까♪

그러게~ 이런 일이 진짜 있긴 있구나.

이런 일이라니?

어디 가려는 순간 나막신 끈이 끊어졌잖아…
이런 일이 일어날 때는 뭔가가 있는 거라고 하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