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선배, 에리 선배, 제발 봐주세요!
한 번만 더 맞으면 카스밍은 끝장이라구요~!

덜덜 떠는 모습이 귀여운걸~♪
그런 표정을 보니 점점 더 놓치기 싫어져!

으아아아아! 저리 가!
저리 가란 말이에요~!!

정말~ 안 된다구, 카스미.
큐트한 레이디가 그렇게 위험한 짓을 하다니.

조금 전까지 자기도 똑같은 짓을 했으면서!

날뛰지 말고 얌전히 있어. 금방 끝나니까.

에리 선배, 게임 시작하니까 왜 이렇게 무서워요?
혹시 핸들만 잡으면 성격이 변하는 타입이에요?!

글쎄~ 어떨까?

으~앙~! 이 선배들 너무 무서워~!

이제 토크는 끝이야.
더 이상 남길 말은 없지?

안심해. 우리가 네 몫까지 게임을 실컷 즐길게.

(마리) 굿바이, 카스미.
(에리) 잘 가, 카스미.

으악~~~!!

으아아, 주, 죽는다………… 응?

…에리, 카스미는 나한테 맡기고
총을 내려 줄래?

무슨 소리야? 내가 쏠 거야.
내가 제일 많이 명중시켰는걸.

그렇게 치면 마리는 제일 먼저 명중시켰어.
그러니까 마지막에도 마리가 쏠 거야!

마음대로 이상한 규칙 좀 만들지 말아 줄래?

…….

이, 이건 어쩌면…

도망칠 기회…?

지금이라면 카스미를 구할 수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루비가 할 수 있을까…?

살~금, 살~금… 지금이다, 뛰어라~!

으악!

…어? 으엑?
총에 맞았잖아? 말도 안 돼!

어… 어떻게 된 거지?
에리도 마리도 안 쐈는데…
그 둘 말고 카스미를 노릴 사람이….

이걸로 게임 오버네, 카스미.

마, 마키코?!
게다가 저렇게 먼 곳에서…
설마 선배들은 미끼였나요?!

우리가 쏠 수도 있었지만,
카스미는 워낙 민첩하잖아♪

확실하게 명중시키기 위해 우리가 시간을 벌면서
마키에게 저격을 맡겼지. 성공해서 다행이야.

세, 세 명이서 덤비다니… 비겁해요!
그게 귀여운 후배에게 할 짓이에요?!
떳떳한 3학년이 할 짓이냐구요!

봐주면 또 화낼 거면서. 비겁한 수단이라도 써야
이길 수 있다고 인정받은 거니 기뻐하는 게 어때?

이제 너희 팀은 두 명 남았네.
도망이냐, 반격이냐. 어느 쪽을 선택할지 기대되는걸.

그럼 안녕, 카스미♪

으으으~ 억울해!!
이대로는 죽어도 절대 못 끝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