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장소는 이 근처가 맞을 텐데.

그나저나 엠마랑 카난은
뭘 하려고 우리를 부른 거지?

글쎄? 하나마루는 무슨 얘기 못 들었어?

아무 얘기 못 들었어유.
그냥 오기 전에 뭐 먹지 마라고만 들었어유.

빗줄기가 또 거세졌네유.

정말 잘도 오네.

둘 다 발밑 조심해.

말하자마자 눈앞에 커다란 웅덩이가 나타났네유.

난감한데. 젖지 않고 건너기는 힘들겠어.
어떡할까? 돌아서 갈래?

후후후~ 니코치, 그럴 필요 없어.

이럴 땐… 이렇게 하면 돼!

오~ 가볍게 뛰어넘었네유~

네가 그런 걸 하다니…!
노조미, 사실 신났구나?!

우후후, 그런 건 아니야.　

자, 너희는 어떡할래?
젖는 게 무섭다고 멀리 돌아서 갈 거야~?

…….

니코.

그래, 질 수 없지. 가자, 하나마루!

알았어유!

에에에에잇!

[Fade in/out.]

앗, 왔구나!
얘들아~! 여기야~!

오래 기다렸지~?

비 오는데 불러서 미안해!

어라? 니코, 하나마루, 괜찮아?
온몸이 흠뻑 젖었네.

신경 쓰지 마! 살짝 넘어져서 그래!

혹시 몰라서 수건을 많이 가져오길 잘했네유….
유비무환이에유.

그래서 오늘은 뭘 할 거야?

아, 그거 말인데….

얘들아, 어서 와!

아이?!

뭐야, 왜 점원 차림을 하고 있어?

여기서 일해유?

에헤헤. 사실은 이 가게가 우리 집이야.
가족끼리 몬자야키집을 하거든!

아하, 그렇구나.

오늘은 한번 해 보고 싶은 게 있어서 너희를 불렀어~

해 보고 싶은 거?

그게 뭔데?

자세한 얘기는 나중에 하고! 자, 일단 들어와!
손님, 다섯 분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