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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밤, 벚꽃 구경 Ep. 3

카난

우와, 활짝 피었네.

카나타

응, 게다가 사람도 많아.

노조미

여긴 벚꽃 명소로 유명한 곳이니까.

리코

……….

노조미

리코, 왜 멍하니 있어?

리코

응?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낮에 본 벚꽃도 예뻤지만 밤에 보는 벚꽃도 멋지구나 싶어서.

노조미

…그러게.
밤에 벚꽃을 볼 기회는 별로 없지.

엠마

여기 온 사람들은 다들 벚꽃을 보러 온 걸까?

아유무

이렇게 붐비는 걸 보면 아마 그렇겠죠.

엠마

그렇구나. 역시 일본 사람들은 옛날부터
꽃구경을 좋아했나 보네. 오늘 수업 때 배운
하이쿠에도 꽃을 노래한 시가 있었거든.

카나타

꽃에 대한 시가 많긴 하지.
사람은 꽃을 통해 계절을 느꼈던 걸지도 몰라~

엠마

몇백 년이나 전에 벚꽃을 노래한 시가 있고,
우린 같은 꽃을 감상하면서 옛날과 마찬가지로
봄을 느끼고 있지.

엠마

시간을 초월해서 시를 통해 하나가 되니까
왠지 멋지다.

리코

하이쿠는 생각이나 그 순간을
말로 담아낸 것이라고 하니까.

카난

생각을 말로 담아낸다…
그런 것도 나쁘지 않네.

노조미

그럼 카난, 한 수 읊어 볼래?

카난

어, 내가?

노조미

응, 이 순간을 담아낼 멋진 시를 부탁해.

카난

으음, 어렵네….

카난

좋아, 그럼 부족하나마 한 수 읊어 볼게.

카난

“밤 벚꽃 구경 강 너머 저편에는 라면 가게가”.

엠마

라면?

카난

아까부터 강 건너편에서 맛있는 냄새가 나더라구.

리코

나도 계속 신경 쓰였어.

아유무

사실 저도 그래요.

카나타

금강산도 식후경이지.

노조미

우후후, 그럼 그런 먹보들에겐 이걸 줄게.
자, 받아.

카난

앗,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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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event/itex-28/episode-3/ko.txt · Last modified: 2022/09/15 10:30 by Aran (B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