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상의하고 싶다는 게 뭐야? 마키.

발렌타인 데이 때문에 요시코에게 좀 물어보고 싶은 게 있거든.

아니, 요시코가 아니라 요하네라니까!

그나저나 요하네에게 상의하러 오다니 보는 눈이 있구나.
뭐든지 물어봐!

저번에 발렌타인 데이 선물로 장미를 샀잖아?
하지만 정작 중요한 초콜릿을 어떻게 할지는 아직 못 정해서…

이럴 때 요시코는 어떤 초콜릿을 선물하는지 참고하고 싶어.

아~ 초콜릿! 그러게, 까맣게 잊고 있었네!
어, 어떡하지? 마키! 이러다간 요하네의 발렌타인 데이가…!

잠깐, 진정해. 나도 아직 준비 안 했으니까 같이 생각해 보자.

후후후~ 얘기는 다 들었어~

카나타?!

아직 초콜릿 준비 안 했으면
이번 주말에 카나타랑 같이 만들래?

[Fade in/out.]

고마워, 카나타!

응, 정말 덕분에 한숨 돌리네.

카나타도 마침 하루카에게 줄 초콜릿을 만들려고 했는데
너희랑 같이 만들 수 있다니 정말 잘 됐어.

최선을 다해 맛있는 초콜릿을 만들어 보자.

응, 잘 부탁해.

후후후, 리틀 데몬들에게 줄
혼돈스럽고 감미로운 초콜릿을 만들러 가자!

엇, 으아앗!

초, 초콜릿이~!

어이쿠~ 휴우~ 아슬아슬하게 받았네.

고, 고마워, 카나타!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어.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야. 그나저나 참 운이 없네.

이건 그냥 우연히 발이 미끄러진 거야!

자자, 요시코도 초콜릿도 무사하니까 다시 만들자.
요시코의 리틀 데몬들이 기다리고 있잖아.

마, 맞아! 리틀 데몬들을 위해서도 열심히 만들어야지!
그럼 가져온 재료 봉지를 사발에 넣고, 영차….

잠깐! 봉지가 거꾸로 됐어!

뭐? 으아아아! 안에 든 게 다 쏟아졌네!

그래도 작업대에 쿠킹 시트를 깔아 둬서 괜찮아.
마키가 미리 깔아 줘서 다행이야~

혹시나 해서 깔아 두길 잘했네.

고, 고마워, 마키.

신경 쓰지 마. 그나저나 이렇게 불행이 겹치는데도
무사한 걸 보면, 오히려 운수가 좋은 게 아닐까?

그럴지도 모르겠네~
왠지 엄청 맛있는 초콜릿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그, 그러게….

후후후, 나 요하네가 최고의 초콜릿을 만들어 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