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event:itex-10:episode-3:ko

달나라 토끼와 여신님 Ep. 3

리코

헉… 헉… 헉… 헉….

[Fade in/out.]

리코

헉… 헉…
어라, 여기가 어디지…?

리코

토끼를 찾다가 다른 애들과 떨어져 버렸네.
그건 그렇고 억새풀이 엄청 많은데….
근처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시즈쿠

리코.

리코

앗, 시즈쿠!
다행이다. 난 또 길을 잃은 줄 알고….

리코

…어, 저기, 시즈쿠?
그건 뭐야? 토끼 귀?

시즈쿠

리코, 저는 시즈쿠가 아니에요.

리코

응…?

시즈쿠

저는 아까 그 토순이예요.

리코

토, 토순이…?

시즈쿠

네. 실은 곤란한 일이 있어서요….
도움을 구하기 위해서
당신을 이 “달나라”로 안내했어요.

리코

“달나라”…?

시즈쿠

갑자기 이런 말씀을 드리면
믿기 어려우실 거라고 생각은 해요.

시즈쿠

토끼였던 제가 시즈쿠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도
이상하다고 느끼실 것 같고요.

시즈쿠

사실 저는 “달나라”의 정령이랍니다.
정령은 형태가 없는 존재라, 들판에 부는 바람처럼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죠….

시즈쿠

그래서 친구분의 모습을 빌렸어요.
저는 시즈쿠같이 보이지만 시즈쿠가 아니에요.

시즈쿠

시즈쿠의 모습을 한 “달나라”의 정령이죠!

리코

그, 그렇구나….

시즈쿠

리코, 저희는 지금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어요.
그걸 해결할 수 있는 건 당신뿐이에요!
부디 저희에게 힘을 빌려주세요!

리코

…….

시즈쿠

제발, 부탁드려요!
당신밖에 믿을 사람이 없어요!

리코

…역시 대단하네.

시즈쿠

…?

리코

역시 배우를 지망하는 사람은 달라.
나도 모르게 빠져들었다니까.

리코

관객이 함께 참여하는 공연 같은 게 있었지.
이머시브 시어터라고 하던가?
이것도 그런 연극이야?

시즈쿠

…….

시즈쿠

…아무래도 이해가 안 되신 것 같군요.

리코

아니야? 그럼 무슨 연극인데?

시즈쿠

연극이 아니에요!
전부 현실이라구요!

시즈쿠

리코, 당신에게 소개해 드릴 사람이 있어요.
그분들을 만나면 제 말이 다 사실이란 걸
믿으실 거예요!

시즈쿠

이리로 오세요!

리코

아아…자, 잠깐만, 시즈쿠!
잡아당기지 마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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