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했어, 시즈쿠! 정말 좋았어!
솔로 이벤트는 대성공이야!

고맙습니다, 선배….

어쩐지 힘이 없어 보이는데… 피곤해?
그렇게 굉장한 퍼포먼스를 선보여서 그런가 보다.
시즈쿠가 최선을 다했다는 증거야!

오늘은 느긋하게 목욕하면서 피로를 풀고
일찍 자는 게 좋겠어.

아, 아니, 피곤한 건 아니에요!

그래? 그럼 왜 그래?

저기, 선배. 오늘 솔로 이벤트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제 공연이 정말 좋았나요?

단지, 그게…
저는 있는 그대로의 저를 제대로 보여준 걸까요?

응, 조금 어색한 면도 있었지만
내가 항상 봐 오던 시즈쿠였어.

그런가요…. 그렇다면 다행이에요!
하지만 사람들에게 저를 보여주는 건 역시 어렵네요.
다른 멤버들처럼 잘하지는 못하겠어요.

혹시 그게 마음에 걸려?

아뇨, 그런 게 아니라….
으음…. 뭐라고 하면 좋을지…

너무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말해도 돼.
이야기해 줄래?

전 스쿨 아이돌이 되기 전에는 연기만 생각했어요.
어떻게 배역에 몰입할지,
어떻게 지금보다 더 잘 연기할 수 있을지를요.

스쿨 아이돌 활동도 연기와 똑같을 줄 알았죠.
사람들 앞에서 무언가를 표현하는 이상
최고를 보여줘야 한다고 믿었어요.

틀린 생각은 아닌데?
다들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제 머릿속에는 이런 라이브를 하고 싶다,
이렇게 부르고 싶다는 이미지가 있어요.

그건 제가 지금까지 많이 봐 온 라이브와 연극에서
제가 감동한 내용을 토대로 마음속에 그려본 거예요.

응, 시즈쿠가 항상 무언가를
열심히 연기하려고 하는 건 알고 있었어.

고맙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그걸 만족스럽게 표현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더 잘하기 위해 더욱 연기력을
갈고닦아야겠다고 생각하고 노력해왔었죠.

그런데 이번 스테이지에서는 스쿨 아이돌로서,
연기가 아니라 본래의 제 모습을 보이려다 당황했어요.

저는 지금까지 저 자신에 대해
그다지 깊게 생각한 적이 없었으니까요….

그래도 선배의 조언은 틀린 적이 없었으니까
이번에는 조언에 따라보자고 생각했어요.

연기하는 것을 의식하지 않는 라이브는
어디에 저 자신을 두어야 할지 알 수 없어서…
그래서 어색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봐주시는 분들이 평소보다 훨씬
기뻐해 주시는 모습을 보니까 혼란스러워요.

뭐가 혼란스러운데?

여태껏 제가 해왔던 일들은 대체 무엇이었을까요?
저다운 게 대체 뭘까요….

다들 어떻게
스쿨 아이돌 활동을 하는 걸까요…?

그렇구나….
시즈쿠에게 고민이 있다는 걸 알아주지 못해서 미안해.

다른 멤버들에 대해 알고 싶다면, 힘을 빌려달라고 해 보자.

각자 어떤 마음으로 스쿨 아이돌 활동을 하는지 들어보면
시즈쿠의 궁금증이 풀릴지도 몰라.

그렇네요….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요!

응, 시즈쿠가 만족할 만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응원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