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안녕, 시즈쿠. 어제 부장님이랑 얘기해 봤어?

네, 많은 얘기를 나눴어요.
부장님에 관해 지금까지 몰랐던 사실도 알았고요….

…그런데도 아직 고민이 남아 있는 것 같네?

! 선배는 정말 뭐든지 다 아시는군요!

부장님과 얘기해 보니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째서 자문자답할 필요가 있는 걸까',
'부장님은 지금 이대로도 괜찮지 않나' 하고 말이죠.

부장님이 어떤 마음으로 연기하든
보는 사람은 이렇게나 감동하니까요….

자기만족이든 뭐든 간에
저는 부장님의 지금 연기가 정말 좋아요.

그 얘기, 부장님에게도 했어?

아뇨….

한번 해 보는 게 어때?
시즈쿠랑 부장님은 서로 존경하는 사이니까.

[Fade in/out.]

서, 선배! 빅 뉴스예요!!
부장님이 들어갈 극단이 결정됐대요!!

우와, 정말 잘됐다!

정말 기쁜 일이죠!
축하할 준비를 해야겠어요!

안녕, 시즈쿠 있어?

부장님!

…표정을 보니 극단 얘기는 벌써 들은 것 같네.

네! 정말 축하해요!!

고마워.
그런데 내가 나아갈 길을 정할 수 있었던 건 시즈쿠 덕분이야.
오늘은 너에게 고맙다고 인사하려고 왔어.

네? 그게 무슨 말씀인가요?

전에 나한테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고 해 줬잖아?

일인극을 할 때도 '계속 원하는 대로 연기하고 싶다'는 욕심이
마음속에서 떠나지를 않아서 고민이었거든.

그런데 시즈쿠는 그런 나를 긍정해 줬지.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고 말이야. 그래서 결심했어.
난 지금 이 마음을 그대로 간직한 채 계속 연기할 거야.

그래서 언젠가 시즈쿠처럼 자신을 위한 연기와
다른 사람을 위한 연기를 양립시키는 사람이 되고 싶어.

부장님….

그러니까 정말 고마워. 이 말을 하고 싶었어.
그럼 연극부에서 보자.

[Fade in/out.]

…선배. 저, 또 연기하고 싶은 캐릭터가 또 한 명 생겼어요.
지금 바로 노트에 적어 볼게요.

다 쓰고 나면 또 읽어 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