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저 머리가 어질어질해요~….

시, 시즈쿠. 왜 그래?!

팬클럽 만드는 것 때문에 그때부터 계속 생각해 봤는데,
좋은 생각이 잘 안 나서요….

그렇구나….

만드는 건 좋지만,
매력이 전혀 느껴지지 않으면 다 소용없으니까요.
가입해 주신 분들께 오히려 실망시키고 싶지는 않아요.

어떤 팬클럽을 만들어야
가입자분들이 좋아하실까요…?

시즈쿠의 개성을 담는 게 제일 중요할 것 같아.

제 개성… 그게 뭘까요?

예를 들어 카스미는 어떤 팬클럽을 만들지 상상이 가요.

아하하, 카스미는 하고 싶은 일이 명확하니까.

네. 분명 “카스밍의 귀여움을 매일 여러분께 전해 드릴게요~“
같은 코너가 있을 거예요.

카스미 성격이면 왠지 할 것 같네.

아이는 팬클럽 회원분들과 같이 노는 공간을 만들 것 같고,
카린은 그날그날 한 운동을 소개하는 영상을 올릴 것 같고…

카나타는 매일 싸 오는 도시락을 공개하거나
아예 낮잠 자는 모습을 방송해도 좋을 것 같아요.

…이런 식으로 다른 분들이 팬클럽을 운영하면
어떤 느낌일지는 상상이 가요.

하지만 정작 제 경우에는 전혀 감을 못 잡겠어요….

우선 시즈쿠가 즐겁게 운영할 수 있을지가
제일 중요할 것 같은데?

제가요?
팬클럽은 응원해 주시는 분들의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라면
시즈쿠가 힘들게 운영하는 모습은 더욱더 보기 싫을 거야.

시즈쿠도 극단 사람들이 팬클럽을 운영하면서
괴롭거나 힘들어 보였다면 가입하지 않았을 거잖아?

그건… 그렇죠.

그러니까 일단 시즈쿠가 뭘 하면 가장 즐거울지
그것부터 생각해 볼까? 시즈쿠가 느끼는 즐거움을
팬들과 공유한다는 생각으로 해 보자. 나도 도와줄게!

그, 그렇게 제 위주로만 해도 괜찮을까요…?

너무 자기 위주로 하면 안 좋겠지만,
시즈쿠는 절대 그러지 않을 테니까.
조금 더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보는 게 딱 적당할 거야.

…알겠어요!
선배가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한번 해 볼게요.

제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한 번 더 생각해 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