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보셨어요?

그럼!
최고의 라이브였어. 막 소름이 돋더라!

정말요?! 고맙습니다!
이렇게 성취감이 느껴지다니 저도 깜짝 놀랐어요!

제 곡이 시작될 때 사람들 얼굴 보셨어요?
다들 입을 딱 벌리고 있었어요.

응, 저번 곡이랑 전혀 다른 느낌이니까 놀랄 만도 하지.

하지만 다들 금세 시즈쿠가 만들어낸 세계의
매력에 빠져드는 걸 알 수 있었어!

네!
점점 뜨거워지는 열기와 환호성이
피부에 짜릿하게 전해져서 가슴이 뭉클해졌어요!

시즈쿠가 짠 설정이 완벽했기 때문이야.
시즈쿠가 아닌, 완전히 다른 스쿨 아이돌이
정말로 거기 있었어.

어떻게 될지 솔직히 조금 불안했지만,
결단을 내린 보람이 있었네요.

응, 맞아.
다들 시즈쿠의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걸 보니까
꼭 내가 한 일처럼 감동적이고 기뻤어.

후훗, 둘이서 만들어 낸 캐릭터잖아요.
선배도 자기 일처럼 기뻐하셔야죠♡

아하하, 그렇네. 하지만 내 눈에는 그 애 말고도
스쿨 아이돌이 한 명 더 보였는데.

네? 무슨 말씀이세요?

시즈쿠의 노트에서 태어난 그 애랑 같은 자리에
진심으로 즐거워 보이는 시즈쿠도 있었어.

선배….

있잖아, 나 시즈쿠한테 사과할 게 있어.

네?

시즈쿠는 연기하는 게 좋다고 나한테 계속 말했었는데,
그보다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편이 더 좋다는 둥
엉뚱한 조언을 해 버려서….

천만에요. 그 조언 덕분에 지금이 있는걸요.
선배가 그 말을 해 주셨기 때문에 저도
저 자신과 연기에 대해 숙고해 보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고맙긴 해도 그 반대는 절대 아니에요.
그러니까 사과하지 마세요.

만약 여기서 선배가 사과하면
앞으로 선배한테 의지하기 어려워지잖아요….

아니, 전혀 그렇지 않아.
나한테 더 많이 기댔으면 좋겠어.

새, 새삼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왠지 부끄럽네요….

오늘 이벤트에서 다른 멤버들에게 없는
시즈쿠만의 강점이 확실하게 드러났네.

저만의 강점이요?

캐릭터의 수만큼 표현의 폭이 넓어진다는 거.
한마디로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잖아?
참 굉장해. 한 사람 안에 여럿이 들어 있는 것 같아.

에헤헤♪ 사실은 다음에 연기하고 싶은 캐릭터 설정도
이미 정해 뒀어요. 같이 살아가고 싶고,
같이 성장하고 싶은 캐릭터가 정말 많아요!

언젠가는 그 애들이랑 같이
제가 꿈꾸던 스쿨 아이돌에 다가설 수 있으면 좋겠네요….

[Fade in/out.]

여전히 갈 길은 멀지만, 앞으로 다양한 도전을 하고 싶어요.
앞으로도 상의할 일이 많을 테니까
잘 부탁드릴게요, 선배♡

물론이지!
같이 힘내자, 시즈쿠!

네! 선배와 함께라면 마음이 든든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