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츠키는 속이 너무 좁아요.
회장님이 더 큰 무대에서 활약하는 걸 보고 싶지 않나요?

당연히 보고 싶지! 나도 회장님이 그렇게 됐으면 좋겠지만,
섭섭한 기분이 드는 것도 팬 심리라구~!

슬슬 말리는 게 좋을 것 같은데.

그, 그러게요. 제가 나서 볼….

아, 네. 들어오세요.

실례합니다. 저기….

[Fade in/out.]

감사합니다, 회장님.

네, 또 무슨 일 있으면 언제든지 찾아오세요.

네!

…이런 일 자주 있어?

네? 이런 일이라니요?

방금처럼 고민 상담하러 오는 거.

요즘 회장님께 고민을 얘기하러 오는 분들이 많아요.
그렇죠, 사츠키?

응. 아, 그러고 보니 도서부원 애도
상의하고 싶은 일이 있다고 했었지….

아, 사서 자격증과 교원 자격증을 따고 싶다던 분 말이죠?

네, 맞아요!

시오리코, 대단하다!
여러 사람한테 인생 상담을 해 주고 있었구나!

그렇게 거창한 건 아니에요.

아뇨, 회장님은 그야말로 인생의 길잡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영화 연구부 부장님에게도….

아! 각본 쓰는 일을 하고 싶은데
국어 성적이 안 오른다고 했었지….

어떤 조언을 해 줬는데?

교내 영화제 출품작을 보니 세계 설정을 구축하는 데
적성이 있는 것 같길래, 진로를 감독으로
정하는 건 어떻겠냐고 했어요.

토론에서 좀처럼 이기지 못하는 토론부 사람에게도
분석력이 뛰어나니까 그걸 살릴 수 있는 길이 있다고 했었죠.

그 사람의 장점을 어떻게 파악하는 거야?

그분이 지금까지 한 활동을 보면 누구나 알 수 있어요.

그보다 여러분, 오늘은 이만 집에 갑시다.
곧 하교 시간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