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 차례군요. 회장님, 잘 부탁드려요.

저야말로 잘 부탁드려요.

그럼 바로 스쿨 아이돌의 매력에 관해 말씀드릴게요.

스쿨 아이돌의 매력… 그건 바로 고양감이에요.
그리고 그걸 가장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게 바로 의상이죠!

그러니까 오늘은 제가 준비한 의상을 입어 주세요.
그리고 촬영도 할 거예요.

…잘은 모르겠지만 뭘 해야 할지는 이해했어요.

의상을 입기만 하면 되나요?
동작도 취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댄스를 춰 볼까요?

역시 회장님은 훌륭하시군요.
저는 제가 좋아하는 옷을 회장님께 입힐 생각밖에…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럼 의상에 맞는 포즈를 취해 주시겠어요?

알았어요.

그리고 회장님이 갈아입는 동안에 대본을 쓸 테니까
사츠키랑 특훈했을 때처럼 감정을 실어서 읽어 주세요.

또… 그걸 하는 건가요….

어제보다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기대할게요. 부장님은 오늘도 판정을 내려 주세요.
저와 사츠키 모두 부장님을 깊이 신뢰하고 있답니다.

응! 어떤 의상일지 기대된다!

[Fade in/out.]

우선 메이드복입니다. 이건 말이 필요 없어요.
누가 뭐래도 귀여운 건 귀엽죠.

“주인님, 제 노래를 받아 주시겠어요?
진심으로 주인님의 행복을 바라는 제 노래를….”

…좋아! 정말 좋아, 시오리코!
얼마든지 받아 줄게!

예상대로 정말 훌륭하군요.
그러면 여기에 고양이 귀 머리띠를 추가해서….

고양이 귀 머리띠요…?
으으, 알았어요. 저는 뭐든지 도전하겠어요!

“시오냥은 널 위해 노래를 부를거다냥.
네가 행복해지면 시오냥도 기쁘다냥.”

노래해 줘, 시오리코~!

[Fade in/out.]

시오리코, 여길 봐 줘… 아, 미안.
난 제대로 보고 판정해야 하는데
단순히 팬으로서 좋아하기만 했네….

쥐구멍에 한 달 정도 숨고 싶네요….

저는 배짱이 없는 것 같아요.
겨우 그 정도로 평정심을 잃다니…
사츠키와 우즈키에게 정말 미안하네요.

집에 가면 두 분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보내야겠어요.
특훈을 통해 배운 걸 영상 제작에 활용해야죠.

그런데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