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세츠나도 팬클럽을 만들어 볼래?

팬클럽이요?

응. 다른 애들도 만들었으니까 세츠나도 어떨까 해서.

팬클럽을 만들면 팬들에게
세츠나가 생각한 거나 느낀 점을 더 많이 전할 수 있을 거야.

늘 응원해 주는 사람들한테서도
팬클럽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오는데, 어때?

글쎄요….

별로 안 내켜?

죄송해요. 일부러 제안해 주셨는데,
지금은 그런 걸 만들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어서요….

그렇구나….

저랑 제 팬들을 생각해서 얘기해 주셨는데,
거절해서 죄송해요.

아냐, 세츠나는 세츠나 나름대로
생각하는 게 있어서 그런 거지?

저기… 오해는 안 하셨으면 좋겠는데,
팬클럽이 싫다는 건 아니에요.

다른 분들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재미있겠다고 생각한 적은 꽤 많아요.

단지 지금 제 생각과는
조금 안 맞는 것 같아서요….

무슨 뜻이야?

팬클럽을 만들면 아무래도 회원들을 우선하게 될 것 같거든요.

팬클럽에 가입하는 분들도 그걸 원하실 테고,
저도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게 될 거예요.

하지만 저는 더 넓은 세상에 제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일부 사람들만 특별 대우하는 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알리고 싶어요….

그래서 뭐랄까, 틀… 같은 건
지금은 만들고 싶지 않아요.

그렇구나.
하긴 팬클럽은 한정된 사람들을 우대하는 제도이긴 하지.

저도 잘난 듯이 말하긴 했지만,
그냥 제 능력이 부족한 거죠…. 하지만 그렇다 해도….

아냐, 오히려 거기까지 생각한 게 대단해.
세츠나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똑바로 구상하고 있구나.

세츠나의 그런 점이 좋아서
응원하는 사람들도 많을 거야.

…그렇게 생각하세요?

이렇게 다시 세츠나의 생각을 들어 볼 수 있어서 좋았어.
앞으로는 세츠나가 하고 싶은 걸
실현하기 위한 방법을 생각해 보자.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에게
세츠나의 퍼포먼스와 마음을 전할 방법 말이야.

도와주실 수 있나요?

세츠나가 원한다면 뭐든지 도와줄게.

감사합니다!
저, 사실 생각해 둔 게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