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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suna Ep. 15: 너무 복잡해

세츠나, 리코와 함께 좋아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운 후 어느 날, 부실에서 보드게임을 즐기던 당신. 세츠나의 '사랑'은 게임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세츠나

자, 끝이에요.

시즈쿠

네~? 또예요? 벌써 세 번 연속 일등이잖아요~
세츠나는 너무 잘해요.

Player

그나저나 이 보드게임 정말 재미있네.
하다 보면 아날로그 게임의 심오함이 느껴지는걸.

시즈쿠

네, 이렇게 열중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Player

세츠나, 이것 말고 또 추천하는 보드게임 있어?

세츠나

글쎄요… 보드게임은 아니지만,
TRPG도 재미있어요♪

시즈쿠

TRPG가 뭐예요?

세츠나

한마디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간단히 말하자면 자신이 설정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주어진 시나리오에 맞춰 진행하는 게임이에요.

시즈쿠

캐릭터를 연기하며…?
재미있을 것 같네요! 꼭 한번 해 보고 싶어요!

Player

나도 해 보고 싶다. 그럼 이번에는 그걸 할까?

세츠나

아, 아쉽지만 바로 시작할 순 없어요.
세계 설정과 대략적인 스토리가 필요한 게임이거든요.

시즈쿠

마치 연극 같네요.

세츠나

맞아요.
다만 시나리오 자체는 진행에 필요한 부분만 있으면 되고,
나머지는 플레이어들이 즐기면서 만들어 나가는 방식이죠.

시즈쿠

직접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다….
들으면 들을수록 흥미롭네요.

세츠나

실은 저도 TRPG에 관심이 많아서
가끔 머릿속으로 설정을 짜거든요.
준비는 제가 할 테니, 나중에 다 같이 해 보실래요?

시즈쿠

와~ 재미있을 것 같네요! 세츠나, 꼭 부탁해요!

세츠나의 방

[Fade in/out.]

세츠나

이게 TRPG의 시나리오예요.
다른 멤버들한테 보여주기 전에
당신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

Player

완성됐구나! 보여줘, 보여줘!

세츠나

좀 부끄럽지만… 여기요!

Player

고마워.
우와~ 설정이 상당히 자세하게 쓰여 있네….

세츠나

게임의 뼈대니까요.
설정이 부실하면 모든 게 엉망이 되거든요.

Player

그나저나 엄청난 분량인걸… 생각하느라 힘들지 않았어?

세츠나

아뇨, 아이디어가 꼬리를 물고 떠오르길래
즐거워서 하나도 힘들지 않았어요.
다만… 잠은 조금 덜 잤을지도 모르겠네요.

Option 1: “대단한 열정이야.”

Player

대단한 열정이야.

세츠나

재미있는 걸 만들려면 최선을 다해야 하니까요!

Option 2: “잠은 잘 자야지.”

Player

즐거운 건 알겠지만, 잠은 잘 자야지.

세츠나

네, 수업 중에 졸음이 쏟아져서 반성했어요.

Player

음~ 필요한 건 대략적인 스토리라고 했는데,
이 정도면 거의 소설이나 마찬가지네.

세츠나

에헤헤, 펜이 멈추지 않아서 그만.
저… 그래서 어떤가요?
제 눈치 보지 마시고 솔직한 의견을 들려주세요!

Player

음… 솔직히 말하자면 약간 난해한 것 같아….

Player

예를 들어 이 공격 말인데…
'녹터널 라텔 브레스'가 뭐야?

세츠나

그건 라텔이라는 무서움을 모르는 동물이 있는데,
그 라텔이 어둠을 틈타서 몰래 등 뒤로 다가가
목덜미를 찢는 공격이에요!

Player

이 직업 쪽에 있는
'언브레이커블 키 크리에이터'는….

세츠나

그건 제가 생각해도 참 멋지게 지은 이름 같아요….
절대 뚫리지 않는 암호를 만들어내는 직업이랍니다!

Player

세츠나….

세츠나

네?

Player

미안! 모르겠어!

세츠나

네에?!

Player

세츠나가 이 스토리에 얼마나 열정을 쏟았는지는 잘 느껴져.
구조가 굉장히 탄탄한 걸 보면,
세츠나가 이 작품을 정말 사랑한다는 건 알 수 있어.

Player

하지만 미안한데…
우리의 사랑이 따라가기에는 벅찬 것 같아….

세츠나

그렇군요….
에헤헤, 사실 저도 조금 과했다는 생각은
내심 하고 있었어요.

세츠나

다음에는 읽는 사람을 좀 더 배려해서 써 볼 테니,
또 소감을 들려주세요!

Player

응! 또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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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bond/setsuna/episode-15/ko.txt · Last modified: 2022/09/15 14:02 by Aran (B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