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 세츠나는 어디 갔어?
스텝에 관해 의논하고 싶은 게 있는데….

어? 방금 전까지 여기 있었는데?

이건, 전에도 있었던 패턴이야. 리나보드 [번뜩~]

학생회장 재선거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죠.

그렇다면 또 옥상에 있는 걸까?

내일은 드디어 라이브니까~ 긴장했을지도 몰라.

응, 내일은 세츠나가 처음으로 부모님께
스쿨 아이돌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날이니까
신경이 예민해졌을지도 모르지.

뭐?! 부모님이 보러 와주신대?

응! 세츠나는 부모님이 정말 오실지 어떨지 몰라서
불안해하고 있지만.

그럼 기운 차리게 격려도 할 겸
다 같이 세츠나 선배를 찾으러 갈까요?

아니~ 지금은 대표로 우리의 '부장'이 가는 게 좋겠어.

그래, 가출한 세츠나를 설득한 것도 너였으니까.

알았어, 그럼 잠깐 보고 올게.
다들 내가 없어도 오늘은 일찌감치 연습 끝내고
내일을 위해 푹 쉬어.

알았어~

[Fade in/out.]

하아… 평소처럼 집중할 수가 없어요….
어쩌죠….

세츠나, 찾았다!
갑자기 안 보여서 걱정했어.

죄, 죄송해요!
조금… 마음이 조급해져서… 머리를 식히러 나왔어요.

나무라는 게 아니니까 사과하지 않아도 돼.
나 말고 다른 멤버들도 다들 걱정했어.

아아, 다른 분들께도 걱정을 끼치고 말았네요….
이유도 없이 이런저런 생각으로 머리가 가득해서….

이런저런 생각이라니?

내일 진짜 부모님이 와 주실지, 제가 제대로 퍼포먼스를
해낼 수 있을지 하는 생각도 들고, 실패하면 어쩌나,
무대를 보신 후에도 계속 반대를 하시면 어쩌나….

그리고 제일 걱정되는 건… 부모님께 제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라이브에 와 달라고 부탁은 했는데,
어떻게 제 마음을 전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세츠나, 괜찮아. 세츠나는 세츠나답게
평소랑 똑같이 하면 돼.

내가 전에도 말했지?
내가 생각하기에 세츠나의 가장 대단한 점은
자신의 마음을 상대방에게 전하는 힘이 있다는 거라고.

부모님이 오셔도, 안 오셔도 무대 위에 서면
응원해주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풀어야 하잖아?
세츠나는 사랑을 전하는 스쿨 아이돌이니까.

사랑을 전하는 스쿨 아이돌…
네, 맞아요…. 그 말대로예요!

저다운 모습으로. 스쿨 아이돌을 사랑하고,
스쿨 아이돌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사랑해요.
이게 저의 원점이에요!

응, 이제 괜찮은 것 같네. 그럼 오늘은 이만 돌아가자.
내일을 위해 쉬는 것도 중요해.

저기, 돌아가기 전에 가고 싶은 곳이 한 군데 있어요.
같이 가 주시겠어요?

[Fade in/out.]

여긴… 내일 있을 라이브의 공연장이잖아.
여기에 오고 싶었어?

네. 저기… 내일 관객 앞에서 최고의 라이브를 선보이기 전에
지금 당신에게 저를 보여주고 싶어요.
둘만의 라이브를 시작해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