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루비.
의상 제작은 어때? 잘되고 있어?

응. 디자인이 일찍 정해진 덕분에
꽤 여유롭게 진행하고 있어.

그날 코토리가 이것저것 조언해 준 덕분이야.
어서 완성된 의상을 보여 주고 싶다.

나도 빨리 보고 싶어!
좋아~ 오늘도 열심히 도와줄게!

잘 부탁해!
루비도 열심히 할게!

[Fade in/out.]

됐다.
루비, 이거 어때?

보여줘… 응, 좋아.
예쁘게 완성됐다. 고마워.

다행이다.
이대로 나머지도 해치울게.

[Fade in/out.]

휴우, 집중해서 그러지 눈이 침침한 것 같네….
어디 보자, 이제 뭐가 남았더라….

…좋아, 완성됐다.
이제 두 벌만 더… 그게 끝나면 다음은 장갑….

손목 쪽에 프릴만 붙이면 되니까 시간은 별로 안 걸리겠지.
모자는 장식 위치에 따라 개성이 드러나니까
이건 애들이랑 얘기해 봐야겠다….

…응, 다 됐다.
문제없어. 다음….

…….

……피기! 왜, 왜 그래?
뭐 모르는 데 있어?

루비가 멋있어서.

뭐?! 가, 갑자기 무슨 소리야?!
하나도 안 멋있어!

멋있어. 루비는 언제나 다정하고 순수한데
의상을 만들 때는 분위기가 바뀌잖아. 진지하고 당당하고….

자기 일에 진지하게 집중하는 루비는 정말 멋있어.

하… 하으…!

귀가 새빨갛네. 그렇게 부끄러워할 거 없잖아.
그런 말 자주 듣지 않아?

아, 안 들어!
그런 말을 하는 건 너밖에 없어.

그래…? 그럼 나만 아는 거네.
왠지 기분 좋다. 멋있는 루비는 나만 아는 모습이네.

…그게 전부가 아니야….

그리고 루비가 이렇게 두근거리는 것도…
너한테만 그런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