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 났어. 엄청난 사건이야.
리나보드 [허둥지둥]

리나, 왜 그래? 괜찮아?
진정하고 얘기해 봐.

저기, 게임부가 만드는 영화의 시나리오가 완성돼서
읽어 봤는데, 정말 엄청난 전개였어….

그거 이미지 송 작곡이랑도 관련이 있는 거지?
내용 좀 알려 줄래?

말로 하는 것보다 직접 보는 게 더 빨라.
시나리오를 받아 왔으니까 읽어 봐.

[Fade in/out.]

저, 정말이네… 굉장한 이야기야….
가슴이 설레는데 눈물이 나….

그 종이비행기에 숨겨져 있던 건
즐거운 모험의 시작이 아니었어….

응, 주인공이 주운 종이비행기에는
늘 5번까지만 적혀 있었지.
적혀 있는 내용도 항상 똑같았고.

그걸 이상하게 여긴 주인공이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사람을 찾아냈는데….

[Fade in/out.]

그 사람은 옛날 근처에 살던 소꿉친구였어.
하지만 그 친구는 심각한 병을 앓고 있어서,
그 병에 걸린 이후로 하루가 지나면 기억이 사라져 버려.

주인공은 당황했지만
소꿉친구는 정말 긍정적이었어.

“난 앞으로 네가 만나러 올 때마다
매번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기분이 들겠구나!”
라고 하면서….

그 애는 하루 치 기억밖에 지니지 못하는 걸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어.

즐거웠던 일을 잊어버리는 건 아쉽지만,
실패한 일도 잊어버리니까 무슨 일이든지
몇 번이고 도전할 수 있다고 하면서….

잊어버릴 수 있다면 실패를 두려워할 필요 없다고,
늘 설레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안 되겠어, 거기서 눈물이 나….

나도 그래.
리나보드 [훌쩍]

그래도 용기를 주는 영화구나.

응, 나 이 영화를 홍보할 수 있게 돼서
정말 기뻐.

그리고 이 영화에 나오는 애처럼
뭐든지 도전해 보고 싶어.

뭘 할지 이미 생각해 둔 거 있어?

실은 있어.
작곡을 한번 해 볼래.

뭐?

널 보면서 나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어.
갑자기 전부 다 만드는 건 못 하겠지만…
도전하고 싶어.

대단하다! 좋은 생각이야.
그럼 이 곡은 둘이서 같이 만들자.

고마워… 나 있지, 이미 생각해 둔 멜로디가 있어서
그걸 녹음해 왔어. 들어봐 줄래?

물론이지! 들려줘!

좀 쑥스럽지만… 여기 있어.
리나보드 [부끄부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