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나?

아, 안녕.

이런 데서 만나다니 별일이네. 뭐 사러 왔어?

아니야.

…설마 데이트?

그것도 아니야. 누구 좀 만나러 가는 길이야.

으음… 리나, 혹시 뭔가 난처한 일 있어?

왜?

내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목소리가 왠지 긴장한 것 같아서.

…진짜 예리하네.

누구 만나러 간다고 했는데, 어떤 사람이야?

첫 솔로 라이브부터 이벤트 때마다 참가하다가
요즘 들어 안 오게 된 사람들.

왜 안 오게 됐는지 얘기를 들으러 가던 참이야.
어쩌면 아파서 못 오는 걸지도 모르니까 걱정돼서.

나도 따라가도 돼?

그건 상관없는데… 괜찮겠어?

물론이지.
나도 궁금하니까 데려가 줘.

그럼 같이 가자.

응.

[Fade in/out.]

…….

신경 쓰여?

…응. 아픈 게 아니라서 다행이었지만,
그런 이유였다니… 난 전혀 몰랐어.

“리나의 팬이 점점 많아져서
활기가 도는 건 기쁘지만,
사실은 조용하게 리나의 얘기랑 노래를 듣는 게 더 좋다.”

“주변 사람들과의 온도차 때문에
자기가 그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서
가지 않게 되었다….”

그런 이유였구나….
그게 오기 꺼려지는 이유가 되기도 하나 보네.

응.

그래도 다들 리나가 싫어진 건 아니라고 했잖아?

오히려 리나의 팬이 늘어나서 기쁘고,
앞으로도 열심히 해 주기 바란다고 했으니까….

…응.

팬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지만, 사람은 저마다 달라.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건 어려워.

사람마다 원하는 게 다르니까….

…응, 그래도 이유를 알아서 다행이야.
나와 인연을 맺어 준 팬들을 위해, 어려워도 잘 해내고 싶어.
리나보드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