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다음 라이브에는 리나보드 없이 나가겠다고?!

안 돼?

아냐, 리나가 그렇게 하고 싶다면 당연히 응원해야지!

저기, 저번에 선배 말대로 솔로 이벤트 영상을 올린 후에
리나보드도 나의 일부란 걸
다들 이해해 줬나 봐. 댓글이 잔뜩 달렸어.

자신감이 생긴 거야…?

응, 다들 내가 어떤 모습이더라도
나를 똑바로 봐주고 있어.

그렇구나.

큰 용기를 얻었어.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고 하는 것 같았어.
그래서 나, 한 걸음 더 나아간 나를 보여주고 싶어.

그래서 리나보드를 벗겠다고 결심한 거야…?

응, 응원해 주는 팬들에게
나를 조금 더 보여주고 싶어.

그래, 알았어! 그럼 바로 오늘부터
리나보드 없이 어떤 무대를 꾸밀지 생각해 보자!

응, 내가 얼마나 기쁜지,
얼마나 즐거운지 웃는 얼굴로 보여주고 싶어.

[Fade in/out.]

하아… 잘 안되네. 미소 짓는 거, 어려워.
리나보드 [시무룩]

괜찮아! 나는 다 알겠는걸!

웃지도 못하고, 목소리에 힘도 없어….
이러면 나, 역시….

음~ 너무 의식한 나머지 움직임이 딱딱해진 게 아닐까?
노래할 때 느낌이랑은 전혀 다르거든.
리나가 퍼포먼스 할 때 찍은 영상이 있는데, 볼래?

[Fade in/out.]

역시 어색해….

그래도 나는 리나가 얼마나 즐거워하는지 잘 알겠어.
저기, 표정에 관한 건 일단 잊는 게 어떨까?

그저 웃는 얼굴을 하고 있다고 해도 감정이 담겨 있지
않으면 진짜 웃는 게 아니야. 하지만 웃고 있지 않아도,
어색해도, 감정이 담겨 있으면 그게 진짜 표정인 거야.

감정이 담겨 있으면 돼…?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아무것도 생각할 필요 없어.
마음속에 있는 감정을 소중히 여기는 거야.
그렇게만 해도 분명 잘 될 거야.

마음속에 있는… 감정….

응, 알겠어. 선배 말대로 해 볼게.

아하하, 역시 리나랑 리나보드는
한마음 한뜻이구나!

에헤헤, 그런가 봐.
그래도 지금은 잠깐 헤어져야 해.

리나보드, 날 지켜봐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