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qours 멤버들이랑, 우리가 사는 우치우라라는 마을,
우리가 다니는 우라노호시 여고.

스쿨 아이돌은 학교나 지역과 강하게 연결돼 있으니
곡을 만든다면 그걸 연상시키는 요소를
넣는 게 좋겠다 싶어서.

그렇구나. 곡을 듣고서 그 그룹이 어떤 곳에
사는지 알 수 있으면, 지역 홍보도 같이 할 수 있으니까.
일거양득이네!

응. 이 마을을 사랑하는 Aqours의 멤버들,
그리고 언제나 응원해주는 지역 사람들.

수많은 사람의 마음에 보답하는 노래를 만드는 게…
그게, 작곡을 맡은 내 책임이라고 생각해.

(리코… 그런 마음으로 곡을 만들고 있었구나…)

그러니까 내 나름대로 마을이나 학교에 대해 조사해서
음악으로 만들어 보려고 했어….

조사는 어떤 식으로 했어?

음… 일단 Aqours 멤버들을
다시 한번 관찰해 봤어. 아침에 학교에서부터
방과 후 연습이 끝나고 헤어질 때까지.

어… Aqours 멤버들을?

응. 노래하는 사람의 이미지를 멜로디에 반영하는 것도
중요하니까.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고 싶어서
질문까지는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집에서의 모습이나 내 눈이 닿지 않는 곳에서의 일은
가능한 범위 안에서 물어봤어.

그리고 학교나 우치우라, 누마즈의 인상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를 물으러 다니기도 했어.

묻기만 하는 게 아니라 도서관이나 자료실에서
역사와 문화를 조사하거나, 마을 전체를 한 바퀴 돌면서
경관이나 사람들의 왕래를 확인하기도 했어.

생각한 것보다 훨씬 꼼꼼하게 조사했네….

그렇게 고민하던 차에, 마침 선생님이
콘서트에 출연하시는 걸 알고…
선생님께 여쭤보자는 생각이 들었어.

다른 멤버들에게는 이야기한 적 없어?

응. 관계가 없는 사람이라고 하면… 쌀쌀맞게 들리겠지만,
우치우라나 우라노호시 여고와 접점이 없는 사람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었어.

우치우라를 조사하는 데 너무 집중한 나머지
시야가 좁아진 게 아닐까 했거든.

그랬구나….
그래서 선생님은 뭐라셔?

내가 너무 어렵게 생각한대.
더 자유롭게, 마음 가는 대로 연주하면 된다고.
하지만….

조언을 순순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구나.

내가 자유롭게 연주해 버리면
누마즈의 장점도, Aqours와도 관계없어지잖아.

나는 나를 위한 곡을 만드는 게 아니니까….

…리코.

리코의 피아노 연주를 들려줄 수 없을까? 지금 당장.

응? 지금 바로? 왜, 왜 갑자기….

그냥 듣고 싶어져서….
안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