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경기장의 환호성이 아직도 귀에 남아 있네….
정말 멋진 경기였어….

그래, 넌 엄청 흥분했었지.

경기를 직접 보는 게 처음이라 그런 것도 있지만,
역시 미아가 자세히 해설해 준 덕분인 것 같아.

알면 알수록 눈 앞에 펼쳐진 세계가
더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고 할까….

…이제 보니 마음에 쏙 든 모양이네?

이런 말을 하면 야구팬인 미아한테 혼날지도 모르지만,
마치 동호회 멤버들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동호회? 어떤 점이?

팀으로서 승리를 노리고 있지만,
각자 개인에게도 목적이 있다는 점.

[Fade in/out.]

아까 미아가 가르쳐 줬잖아?

3번과 4번 타자는 최고의 파트너이면서도
타율과 홈런 수로 경쟁한다는 점이라던가,
타격보다 수비에 주력하는 사람도 있다는 점이라던가…

또 어깨 힘을 활용하는 사람도 있고, 시력과 반사신경과
빠른 두뇌 회전을 살리는 사람도 있다고 했지.

응….

[Fade in/out.]

각자의 장점이 한데 모여서
개성을 존중하며 무언가를 이뤄 낸다는 점이
동호회 멤버들이랑 비슷하지 않아?

아하핫. 우리 애송이는 정말 뭐든지
스쿨 아이돌과 연관 지어 생각하는구나.

미, 미안.

아니, 난 괜찮다고 생각해.

그나저나 정말… 듣고 보니 그런 것 같네.

다양한 특기를 가진 사람들이 다 같이 힘을 합친다….

그런 시점, 마음에 들어.

나도 야구가 더 좋아질 것 같아.

그럼 우리 애송이의 야구에 대한 열정이 식기 전에
오늘 시합을 복기할 필요가 있겠는걸.

어?

나랑 다음에 또 같이 보러 갈 거잖아?
그때를 위해서 더 선명히 보이게 해 줄게!

그럼 오늘 시합 영상을 보면서 해설해 줄래?

애송이 주제에 적극적인걸!

좋아, 그럼 1회 초부터 다시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