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 엄청 인상 쓰고 있는데… 무슨 일 있어?

Nothing. 딱히 별일은 아냐.

…아니, 너한테 물어보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네.

곡을 만들다가 좀 막혀서.

곡…?

지난번에 슬럼프냐고 물어봤었지? 아무래도 진짜로 그런 것 같아.
예전에는 하룻밤 만에 몇 곡이나 만들어냈던 내가…

한 곡도 만들지 못하게 됐다는 말이야?

아니, 곡 자체는 만들 수 있어. 퀄리티가 좋은 것도 있고.

하지만 그 곡을 가지고 미아 테일러가 무대에 선다고 생각해 보면…
과연 이 곡으로 무대에 설 수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니까 전부 다 아닌 것 같아.
이거다 싶은 걸 만들 수가 없어….

이런 곡을 만들고 싶다, 하는 이미지는 있어?

어때? 그건 지금까지 내가 발표한
어떤 곡보다도 완벽하고, 유행할 만한 곡이야.

나를… 내 노래를 세계가 인정하게 만들 곡이지.

그렇구나. 그럼, 미아는 어떤 스쿨 아이돌이 되고 싶어?

…나를… 인정하게 만드는, 그런 스쿨 아이돌이려나?
어떤 스쿨 아이돌이 되고 싶은지는 별로 생각해본 적이 없네.

아직 구체적인 이미지가 없다면, 그걸 굳히기 위해서 우선은
노래를 해보는 건 어떨까? 고민하고 있다면 한번 끝까지 해보고,
거기서 고민하는 부분을 다시 생각해보는 거야.

아, 그치만 이건 내가 즐겁게 노래하는 미아를
다시 보고 싶은 것뿐이네… 미안, 방금 말은 잊어줘.

…내가 얼마 전까지 직접 노래를 부르지 않았던 이유,
리나한테서 들었어?

응?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거야?
미안, 자세한 내용은 들은 적이 없어서….

그래, 그럼 얘기해 줄게. 사실은…

[Fade in/out.]

그랬었구나….

그러니까 나는 테일러 가문의 일원으로서 다시 한번 도전하고 싶어.
그러기 위해서는 완벽한 곡과 퍼포먼스가 필요한 거야.

그랬구나. 미아에게 있어서 음악과의 관계가 어떤 건지
들려줘서 고마워. 나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도와주고 싶어.

연습 메뉴라면 지금까지 여러 가지 패턴을 만들어 왔으니까
리스트로 만들어서 보여줄게. 그리고… 아 참, 맞다.

오늘처럼 인상이 찌푸려지는 날은, 같이 게임을 하자.
생각해 봐, 지난번에 내가 플레이하는 걸 보고 웃었잖아?

아아, 그건 재밌었지. 우리 애송이가 결국 한 번도 못 이겼으니까.

그건 그것대로 즐거운걸!
잘하지는 못해도, 플레이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설렌달까….

…….

…있잖아. 넌 보고 싶어? 내가 노래를 하는 거….

그야 물론 보고 싶지! 너무너무 보고 싶어!!
미아가 노래하는 걸 처음 봤을 때의 흥분이 아직 잊혀지지 않아!!

정말 즐거워 보이고… 자유로웠어.

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