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송아, 상의할 게 좀 있는데….

무슨 일 있어?

란쥬의 상태가 조금 이상해요.

다른 누구도 아닌 란쥬가 정신이 딴 데 가 있어서
카스미가 불러도 눈치를 못 채더라.

아까 런닝 할 때도 한눈팔다가 나무에 부딪치더라고요….

그거 걱정되네. 내가 가서 얘기 좀 해 볼게.

[Fade in/out.]

(역시 란쥬도 짹짹이가 떠나서 쓸쓸한 걸까….
기운을 차리게 해 주고 싶은데…)

얘, 부활동 안 가도 돼?

으, 응, 오늘은 기분 전환이나 하자.
란쥬도 나랑 같이 놀러 가 줬으면 하는데.

어쩔 수 없지. 란쥬는 대장 부장으로서
너를 챙겨 주기도 해야 하니까.

응! 그럼 뭐 하고 놀까? 노래방 갈래?
볼링이나 게임 센터도 좋고… 아, 영화 보러 가는 건 어때?

…….

란쥬?

쉿! 소리가 들려….

소리…?

란쥬, 저기 봐!

아이야~! 짹짹이잖아?!

너 어째서….

꺄악! 너 친구를 그렇게 많이 사귀었어?!

역시 란쥬가 기른 애라니까!

…짹짹이가 란쥬에게 인사하러 왔나 보네.
친구들이랑 같이 굳세게 잘 살고 있다고 말이야.

그럴지도 모르겠네….

응…?

이런 얼굴, 애들에게 보여 주기 싫단 말이야.

짹짹이한테도 놀림받고 말 거라구.

흐윽, 너도 란쥬가 이랬다는 건 비밀로 해야 한다?
약속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