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린, 책은 여기에 두면 돼?

응, 고마워. 네가 와 줘서 다행이야.
이렇게 어질러 놓았다간 또 엠마가 걱정할 테니까.

아하하, 엠마는 카린을 챙겨 주는 걸 좋아하는 것 같으니까
신경 안 써도 되지 않을까?

안 돼, 그러면 내가 게을러지니까….

그렇게 말하면서 오늘은 네 도움을 받고 있긴 하지만.

절반 줘. 나도 할게.

응, 그럼 이거 부탁할게.

[Fade in/out.]

어머, 이건… 앨범이네. 이런 곳에 있었구나.

카린의 앨범? 아하, 아마추어 모델 앨범이야?

아니, 이건 어릴 적 앨범이야.

…웃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보여 줄게.

안 웃을게!

그럼 봐… 이게 내 어릴 때 모습이야.

…응? 어디?

어디냐니, 한 명밖에 없잖아.

어? 이게… 카린이라고?! 정말~?!

그렇게 놀랄 것 없잖아….

아니, 지금이랑 너무 달라서… 뭐랄까, 활발해 보이고….

후훗, 단어를 신중하게 골랐구나. 괜찮아, 남자애 같지?

어릴 땐 꽤 개구쟁이였어~ 우리 섬에서는 내가 제일 심했지.

상상이 안 가네….

자연 그 자체가 놀이터였으니까.
거기서 가장 잘 노는 애가 친구들 사이에서 대장이 되는 거야.

좋은 추억이네….

저기, 카린이 개구쟁이였을 때 얘기를 좀 더 자세히 해 줘.

너한테는 자극적일지도 모르는데… 괜찮겠어?

그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