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린, 슬슬 나갈 차례야.

응, 알고 있어.

교내 필름 페스티벌의 전야제를 할 수 있다니, 정말 설렌다!

…어라? 카린, 혹시 긴장했어?

…눈치챘어?

응, 그런데 별일이네.
카린은 라이브 전에는 몸이 근질거리는 성격인 줄 알았는데.

그치만 이번엔 그럴 수 밖에 없잖아!
애초에 네가 꺼낸 말인걸. 모처럼의 기회니까
라이브에서 색소폰 퍼포먼스를 해보지 않겠냐고….

중요한 악기를 퍼포먼스에도 도입하자니….

그래도 그게 있어야 영화 등장인물의 심정에 더 몰입할 수 있잖아?

그건 그렇지만….

카린이 색소폰을 들고 있는 거 정말 멋지니까
관객들에게도 보여 주고 싶어!

너무 매력적이라 다들 더욱더 카린에게 마음을 빼앗길 거야.

어휴, 너도 정말….

후후후훗.

넌 정말 못 말리겠다니까.
긴장된다는 사람에게 더 부담을 주고 말이야.

아, 뭔가 카린의 표정이 달라진 것 같은데?

내 입으로 말하기 그렇지만, 이번에 나 정말 많이 노력했어.

동호회 애들도 그만큼 똑같이 노력하니까.
또 네가 최선을 다해 만든 도전적인 곡을 내게 맡겨 줬으니까…

영화 연구부가 만든 영화처럼 온 힘을 다해 몰두할 수 있었어.

그러니까 괜찮아, 난 할 수 있어. 그렇지?

응! 다녀와, 카린. 마음껏 즐겨!

[Fade in/out.]

수고했어, 카린!

있잖아, 평소보다 열심히 한 나한테 뭐 줄 거 없어?

응? 카린이 웬일로 그런 말을… 왠지 귀엽다.

어머, 나한테도 이런 면은 있거든.
몰랐던 것 같으니까 듬~뿍 가르쳐 줄게♡

전에 데이트했던 초밥집에 또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