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찾았다.
널 찾고 있었어.

카린, 무슨 일 있어?

오늘은 부활동이 없는 날이지?
그러니까 나랑 방과 후 데이트하지 않을래?

어… 그, 그럼 조금만….

잘 생각했어!
그럼 사복으로 갈아입고 역에서 만나!

[Fade in/out.]

…예, 예쁜 가게네….

어머, 얼굴이 굳었잖아?
혹시 긴장했어?

당연히 긴장하지~
이렇게 화려한 음식점에는 처음 오는걸!

심지어 코스라니… 식사 예절 같은 건 괜찮을까?
난 잘 모르는데…!

그렇게 긴장하지 않아도 돼.
식사 매너에 엄격한 집은 아니니까.

이미 한계니까 살살 좀 부탁할게…!

그, 그건 그렇고… 가게가 정말 멋지다.
카린은 여기 자주 와?

여긴 꽤 융통성이 있어서
모델 친구들이랑 올 때가 많아.

융통성이 있다고? 어떤 면에서?

칼로리 계산도 같이 해 주면서
그 사람에 맞는 메뉴를 고안해 주거든.

아, 그렇구나!
모델은 체형을 유지해야 하니까.

그러면서도 영양은 제대로 섭취해야 하잖아?
몸이 마르기만 해선 전혀 매력적이지 않으니까.

난 섹시해 보이는 몸,
친구들은 귀엽거나 글래머한 몸 등
각자 목표로 하는 체형이 있는데,

가끔 든든하게 먹고 싶을 때 여길 오면
식욕도 충족할 수 있고,
저칼로리 고단백 음식도 먹을 수 있거든.

…그것도 역시 모델로서
프로 의식이 있기에 할 수 있는 말이네.
카린은 자기가 별거 아닌 것처럼 말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아.

그렇다고 딱히 칭찬받을 만한 일도 아니잖아?
다들 하는 일이야. 너도 과식하면 다음 날은
좀 자제하기도 하잖아. 그거랑 마찬가지야.

아니, 수준이 전혀 달라….
아, 하지만 그렇게 좋은 가게라면
나 말고 다른 멤버들을 데려오는 게 좋지 않았을….

다른 애들은 다음 기회를 기약하고,
우선은 누구보다 먼저 널 데려오고 싶었어.

난 너를 신뢰하니까,
너에게 내 세계를 보여주고 싶었거든.
누구보다도 먼저. 이런 말을 들으면 어떤 기분이야?

어… 나, 카린에 대해
가장 먼저 이해할 수 있게 노력할게!

어머나. 놀리려고 한 말인데 진지하게 받아들였네….
하지만 그게 바로 네 장점이지.
자, 메뉴를 정하고 식사를 즐기자.

오늘도 저칼로리 음식을 먹게?

응. 너도 같은 걸 먹어 볼래?

응. 카린에 대해 누구보다 가장 잘 알고 싶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