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de in/out.]

저것 봐! 판다야, 판다! 정말 귀엽다~!

아하하. 판다를 정말 좋아하는구나.

그야 판다인데 당연하지!
판다는 누구나 좋아하지 않아?

맞아.

허락만 해 준다면 기숙사에 데려가고 싶다~
…고 해도, 그건 불가능하겠지?

와~ 그나저나 정말 귀엽다~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와….

에이, 넌 어딜 보는 거야?
나 말고 판다를 보러 온 거잖아.

[Fade in/out.]

휴~ 실컷 구경했다. 너무 만족스러워!

판다 구경도 재미있게 했지만,
카린의 새로운 일면을 볼 수 있어서
두 배는 더 즐거웠던 것 같아.

보나 마나 판다를 보고 신나서 폴짝폴짝 뛰는 건
나랑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지?

나도 잘 알아.
하지만 귀여운 건 귀여운데 어떡해….

부끄러워할 일은 아닌 것 같은데.
적어도 난 카린이 더 좋아졌어.

그, 그런 식으로 위로할 필요 없어!

그래도 오늘 같이 와 줘서 고마웠어.
덕분에 헤매지도 않았고, 귀여운 건 역시
다른 사람이랑 같이 공감하면서 보는 게 더 즐거우니까.

나야말로 고마워. 오랜만에 동물원에 오니 재미있네.

…그런 것치고는 내 얼굴만 보고 있지 않았어?

아하하. 하지만 귀여운 걸 어떡해.

못 말려. 어쨌든 온 김에 다른 동물도 보러 가자.
자, 이번에는 펭귄 구역이야!

와~ 많이 있네.

한 마리 한 마리 개성이 있어서 질리지 않는걸.
쟤는 아유무랑 좀 닮지 않았어?

그러게. 왠지 분위기가 비슷하다.

저기서 애교 부리고 있는 애는 카스미네.

아하하, 정말 닮았다.
자기 매력을 어필할 줄 안다는 점이 똑같네.
그럼 저쪽에서 하품하는 애는 카나타인가?

듣고 보니 비슷한걸. 저기 있는 애는 아이 같아.
아까부터 계속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으니까.

…뭐야, 왜 내 얼굴을 빤히 쳐다봐?

아니, 카린은 우리 동호회 애들을 참 좋아하는구나 싶어서.

갑자기 무슨 소리야?
…그야 당연히 좋아하지. 친구 사이인걸.

아하하,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된다니까.

또 시작이다… 그러는 너도 우리 애들을 좋아하잖아?

그야 당연하지!
우리 멤버들도 좋고, 걔들을 좋아하는 카린도 좋아!
다음에는 다 같이 놀러 오고 싶다.

저런, 인솔하려면 힘 좀 들겠는걸….
그래도 좋은 생각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