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헉….
얘, 내 무대 보고 있었지?!

그럼! 최고의 라이브였어!
너무 흥분해서 아직도 소름이 돋을 정도야!

나도 마찬가지야.
구름 위에 있는 듯한 이 황홀한 기분, 오랜만에 느껴 보네.

격한 댄스를 춘 것도 아닌데,
지금도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아♪ 후후.

그런데 처음에는 불안했어.
노래하기 시작했을 때 다들 당황한 표정이어서….

응, 무대 뒤에서 봤어. 그래도 난 전혀 걱정하지 않았어!

어머, 자기가 만든 곡에 상당히 자신 있었나 보네.

아니, 그게 아니라
어제 노래를 듣고 나서 확신이 들었거든.
이렇게 멋진 카린을 좋아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거라고.

말은 잘하네.

하지만 실제로 그랬잖아?

응…. 노래가 진행될수록
다들 점점 내 노래에 반하는 걸 느꼈어.
네 덕분에 팬들과의 거리가 더 가까워진 것 같아.

사실 세츠나나 아유무의 라이브 같은
그런 거리감이 좀 부러웠거든.

라이브를 함께 만들어 가는 듯한, 일체감 있는 그런 분위기.
하지만 오늘은 나도 그 느낌을 받을 수 있었어.
같이 만들어 낼 수 있었어.

예전보다 스쿨 아이돌에 더 열중할 것 같아?

이제는 못 벗어나겠는걸.
이렇게 멋진 세상으로 안내해 준 너한테는
아무리 감사해도 모자라♪

고마운 건 나도 마찬가지야.
카린이 동호회에 들어와서 진심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해.

우후후, 그럼 서로 행운이었던 거네.

팬들도 행운이었지.
이렇게 멋진 카린의 모습을 보게 됐으니까.

아이참, 넌 정말 말을 잘한다니까.

내 생각을 말했을 뿐이야. 참, 사진 좀 찍어도 돼?

찍는 건 괜찮은데, 갑자기 왜?

웃는 얼굴이 너무 예뻐서.
나 혼자만 보기 아까워.
SNS에 올리고 싶은데… 안 될까?

괜찮아. 사람들이 좋아한다면야.

신난다, 고마워. 그럼 찍을게. 자, 치~즈.

[Putting phone away. Taking out phone.]

응, 최고의 미소가 나왔어.
배경화면으로 쓰고 싶을 만큼 예쁘다.

얘, 한 장 더 찍자. 이번엔 너도 같이.

어?! 나도 같이?

그래. SNS에는 올리지 말고,
우리 둘만의 배경화면으로 하자♡

뭐어~?!

어머, 네가 그랬잖아? 의지해도 된다고.
자, 어서! 좀 더 가까이 붙어!

카, 카린, 갑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