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슬슬 돌아갈까?

…카나타, 자고 있어.

어?

새근… 새근….

깨우는 게 미안할 정도로 깊이 잠들어 있네요.

이대로 자게 내버려 두자. 문단속도 해야 하니까
카나타가 일어날 때까지 내가 남아 있을게.
다들 먼저 가.

그래도….

괜찮으니까 신경 쓰지 마.

알겠어, 그럼 카나타를 잘 부탁해.

먼저 갈게요.

응, 수고했어.

그럼… 기왕 시간이 있으니 지금 숙제를 해버릴까.

새근… 새근….

[Fade in/out.]

응… 으응…. 어라, 카나타가 잠들었어~?

일어났구나, 잘 잤어?

응…. 다른 애들은?

먼저 갔어.

…혹시 나 때문에 남은 거야? 미안.

조금 자니 피로가 풀렸어?
머리가 맑은 상태일 때 돌아가자.

응, 그러자.

[Fade in/out.]

그래서 하루카는 그 뒤로 계속
직접 주먹밥을 만들어서 가져가?

하아아아아~~~~~~~….

그 한숨을 들으니… 말 안해도 알겠어.

그 뒤로 계속 자기 일은 직접 하겠다면서
날 피해….

혹시 상황이 더 안 좋아진 거야?

이런 일은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래서 요즘엔 잠도 못 자겠어….

하아~… 무서워서 집에 가고 싶지 않아….
이대로 계속 미움받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무서워서 못 견디겠어….

이대로 두면 안 되겠는데…. 내가 하루카에게 뭔가
이유가 있는지 물어볼게. 언니에게는 말하고 싶지 않아도
나한테는 말해줄지도 모르니까… 괜한 참견일까?

정말? 하루카의 마음을 전해 듣는 건 조금 무섭지만…
네가 물어봐 준다면 부탁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