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겠습니다~ 가끔은 중앙 정원에서
점심 먹는 것도 나쁘지 않네.

맞아, 날씨도 좋고 바람도 상쾌하고.

여기 있다…. 도와줘…. 카나타는 이제 틀렸어….

카나타?! 왜 그래?!

카나타는 이제 살 수가 없어~ 으아앙~!

카, 카나타, 진정해요!
세상이 끝난 것 같은 표정이잖아요!

그야 세상이 끝났는걸~ 더 살아서 뭐 하겠어~

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있잖아, 하루카가~….

하루카가 왜?

오늘 아침에 도시락을 안 받아줬어…!

그렇구나, 도시락을 안 받아줬… 응? 도시락?

응, 도시락. 이런 일은 처음이라… 눈앞이 깜깜해졌어.

저, 저기… 그게 다야?

그게 다냐니, 이것보다 더 큰 일이 생기면
정말 죽고 말 거야~

그렇게 가볍게 이야기하면 안 돼. 카나타에게는
큰 문제잖아. 나도 널 위해 만들어 온
도시락을 네가 받아주지 않으면 카나타처럼 될 거야!

어, 어어?!

하루카와 싸우기라도 했나요? 카나타.

안 싸웠어. 항상 사이좋단 말이야….

그럼 왜 그랬지…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줄래?

평소처럼 일찍 일어나서 하루카를 위해
마음을 담아 도시락을 만들었어.
오늘은 계란말이도 예쁘게 구워져서 100점짜리였는데….

그런데 하루카가 자기 도시락은 자기가 만들 테니까
언니는 이제 안 만들어도 된다면서
직접 커다란 주먹밥을 만들어서 가져가 버렸어….

으음~ 무의식중에 뭔가 저지른 건가….

이렇게 하루카를 사랑하는 카나타가
그럴 리가 없잖아~

그것도 그렇네….

반항기일까? 아니면 하루카에게 미움받은 걸까?
혹시 그렇다면 카나타는 살아갈 수 없어….

모처럼 이벤트에서 팬들에게 잔뜩 힘을 받았는데,
다 사라져버렸어…. 난 정말 어쩌면 좋지….
앞으로 스쿨 아이돌 활동을 해나갈 수 없을 것 같아….

오늘 아침에도 딱히 화난 것 같지는 않았는데…
그래서 짐작 가는 구석이 없어서 혼란스러워.

이제 틀렸어…. 오늘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미안하지만, 오늘은 부활동 쉴게.

카나타, 저도 그 마음은 잘 알아요.
그래도 너무 우울해하지 마세요….

응. 고마워, 아유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