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난은 바다에 자주 들어가?

응. 시간이 있을 땐 곧잘 들어가지~
추운 겨울철에는 별로 안 들어가지만.

별로라는 건, 가끔은 들어간단 말이야?
겨울 바다에?

바닷속은 의외로 따뜻하거든. 뭍보다 한두 달쯤
계절이 늦게 찾아와. 예를 들어 뭍이 12월이라면
바다는 10월이나 11월 정도야.

10월이나 11월도 제법 추운데?!
옷이 긴 팔로 바뀌는 시기잖아!
교복도 동복으로 바뀌잖아!

하하하. 뭐, 다이빙하기 좋은 계절은 여름부터 가을이긴 하지.
하지만 겨울 바다는 투명도가 높아서 예뻐.
뭍과는 다른, 끝없이 푸른 세계야.

끝없이 푸른 세계…
좋겠다, 나도 한번 보고 싶어….

…한번 볼래?

응? 보다니, 바다에 들어가게?
지금 당장?!

응♪
우리 다이빙 숍엔 체험 코스도 있으니까
장비는 준비되어 있어.

면허 같은 건 필요 없어?
나는 완전 초보자인데….

면허가 꼭 있어야 하는 건 아니야.
체험에는 가이드가 따라가니까 괜찮아.

대신 자유롭게 돌아다니거나 깊게 잠수할 수는 없어.

그렇구나….

카난도 같이 들어가 주는 거야…?

당연하지! 애당초 그러려고 했어♪

[Fade in/out.]

하~… 이렇게 제대로 된 장비를 하고
바다에 들어가는 건 처음이야…
긴장돼….

괜찮아, 진정해.

응…. 그나저나 카난,
바다에서 막 돌아온 참이라고 했는데
같이 와줘서 고마워.

그런 건 신경 안 써도 돼.
앞마당에 놀러 나가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바다가 앞마당이라….

마지막으로 한번 더 확인하자.
호흡은?

입으로.

귀가 이상할 때는?

코를 잡고 흥! 하고 힘을 준다.
너무 세게 하지 않게 조심.

마스크에 물이 들어오면?

마스크 윗부분을 누르면서 코로 숨을 내쉰다.

나한테서?

떨어지지 않는다.

좋~아. 그럼 가보자!
우치우라의 바다에… 엔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