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을 고정하고 앱을 켠 다음, 어….

이 버튼을 누르면 방송 시작할 수 있어.

여길 누르면 드디어…! 가슴이 떨려유…!
후우우. 심호흡하자, 심호흡…!

도서실에서 방송하는 허가가 나와서 다행이야.
그나저나 하나마루가 직접 생방송 준비를
하겠다길래 웬일인가 싶었어.

마루도 하는 법을 배우고 싶었거든.
지금까지 너 혼자서 이것저것 다 준비해 줬으니까.

그런 거 신경 안 써도 되는데.
그래도 하나마루가 능숙하게 방송 세팅하는 모습을
보고 싶기는 해, 후후.

아하하,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한 번으로는 도저히 다 못 외우겠어유.

다음에 또 가르쳐 줄게.
자, 준비 끝났으니까 시작하자.
하나마루, 책은?

여기 있어.
시청자들이 책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열심히 할게유!

좋아. 그럼 하나마루, 시작 버튼 눌러 줘!

응! 방송… 시작!

[Fade in/out.]

시, 시작했어? 시작한 거예유…?!

시작했어. 봐, 채팅 올라오잖아.

“보고 싶었어~!”, “하나마루, 안녕!”…
아, 안녕하세요! 쿠니히다, 쿠, 쿠니키다 하나마루예요!

하나마루, 괜찮으니까 진정해.

으, 응…!

여러분, 마루의 생방송을 보러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루는 책 읽는 걸 좋아하니까 오늘은 마루가 좋아하는 책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이 책이에요!

혹시 이 책 아는 분 계시나요?
화가를 꿈꾸는 소녀의 일생을 그린 작품이에요.

주인공은 풍경이 아름다운 시골 마을에 사는 소녀인데,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지만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해서 외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녀는 한 화가와 만나게 되고,
이 만남을 계기로 소녀의 운명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합니다.

꿈, 우정, 이별, 좌절. 나는 대체 누구인가?
어째서 그림을 그리는가? 고뇌하는 소녀에게 찾아온 위기,
그리고 화가의 정체는 설마 했던 그 사람!

…이런 이야기예요!

시청자들도 재미있었나 봐. “궁금해 죽겠어”,
“화가의 정체가 뭔데?! 주인공은 어떻게 돼?!”,
“결말을 알고 싶어!”라고 하네.

후후후♪ 충격적인 결말은 여러분이 직접 확인해 보세유♪
아, 이미 읽은 사람은 결말을 얘기하면 안 돼!

하나마루, 이제 긴장 다 풀려서 즐거워 보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