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하나마루의 각본가 및 여배우 데뷔 무대 내용에 관한
회의를 시작할게!

여, 여, 여배우 아니에유…!

하나마루, 결심해 줘서 고마워요.
우리 같이 멋진 무대를 만들어 봐요!

하나마루를 위해서라면 루비도 뭐든지 도와줄게!

고마워, 루비. 마루도 열심히 할게유.

연극을 하는 건 유치원 학예회 이후로 처음이지만,
나도 배우로 무대에 선다고 생각하면
각본을 쓸 때도 도움이 될 것 같으니까….

그럼 먼저 어떤 연극이 좋을까?
지금까지 상연한 것들은 어떤 작품이었어?

셰익스피어 같은 고전극이었죠.
아니면 각국 위인들의 생애나 동화 등
기존 문학작품을 연극풍으로 재구성하기도 했고…

각본을 담당하셨던 선배가
자신만의 완전 신작 판타지를 쓰신 적도 있어요.

완전 신작이라니…! 대단한 선배님이네!

흐음, 기존 작품을 바탕으로 하면
스토리는 이미 완성되어 있으니까 조금은 편하겠네….
하지만 새로 스토리를 만드는 것도 보람이 있을 것 같아.

희곡은 별로 안 읽어 봤어유….
학교 도서실에 있었나? 다음에 찾아봐야겠다.

하나마루가 연극에 관심을 가져 주면 정말 기쁠 거예요♪
그때는 꼭 함께 얘기를 나눠 봐요.

응♪ 시즈쿠가 추천하는 작품은 뭐야?

으음~ 글쎄요.
하나같이 다 명작이라 고르기 힘들지만,
유명한 작품들은 알아 두셔도 후회하지는 않을 거예요.

아까 말한 셰익스피어는 유명하지.
고전극이면 몰리에르랑 코르네유도 그렇고.
동화를 꼽으면 마테를링크가 쓴 '파랑새'도 있겠네.

네. 그리고 해외 작품뿐만 아니라 가면극이나 가부키 같은
일본 전통극에 도전해 본 적도 있어요.
제일 최근에는 치카마츠 몬자에몬이 쓴….

소네자키 숲의 정사?! 그 이야기를 재현했어유?!

아뇨, 다른 작품이에요.

…왠지 하나마루랑 시즈쿠 둘이서만
회의를 진행하게 될 것 같은데….

피기….

[Fade in/out.]

어디 보자… 회의 결과 작품은 완전 신작으로,
장르는 연애랑 모험, 미스터리
세 가지 중에서 고르기로 했어!

셋 다 극본으로선 실패할 수가 없는 왕도적인 장르네요!

하나마루, 어떤 게 가장 쓰기 편할 것 같아?

으음~… 글쎄… 어딘가로 모험을 떠나 본 적도 없고,
미스터리한 사건을 겪어 본 적도 없고,
여, 연애도 해 본 적 없고….

어느 정도는 상상해서 써도 괜찮지 않을까?
이 세상의 모든 연애, 모험, 미스터리 작품이
다 사실을 바탕으로 쓴 건 아닐 테니까.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상상만으로 쓰는 것도
너무 힘들지 않을까요?
어느 정도 경험이 있어야 제작하기도 쉬울 것 같아요….

듣고 보니 일리 있는 말이네.
…그럼 경험해 보자!

뭐? 겨, 경험한다고?

맞아! 사랑도 하고 모험도 하고 미스터리한 수수께끼도 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