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라이브가 시작될 시간이네.

Aqours 분들은 오늘 하나마루가 하는 것처럼
솔로로 노래하기도 하나요?

아니, 늘 아홉 명이서 해.
그래서 그런지 하나마루가 평소보다 더 긴장한 것 같아….

그렇구나. 이번 라이브는 지금까지와는 확연히 다르니까.
듣고 보니 안색이 좀 안 좋았던 것 같기도 하고….

이해가 가요. 저도 처음 연기하는 작품에서는
여러 번 연기했던 작품과는 다른 긴장감을 느끼거든요….
하나마루는 괜찮을까요?

하나마루는 잘할 수 있을 거야.
믿고 응원하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우라노호시 여고 스쿨 아이돌,
Aqours의 쿠니키다 하나마루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앗, 시작했다!

원래는 멤버들 다 같이 이 자리에 서야 했지만유,
앗?! 저기, 서야 했지만!
오늘은 제가 대표로 나왔습니다.

오늘 무사히 개업한 것을 축하하며,
노래를 불러 드리겠습니다. 그럼 시작할게요.

[Fade in/out.]

휴우~…! 기, 긴장했어유~!

하나마루, 수고했어!

정말 좋았어~!
긴장했다는 게 거짓말 같을 정도로 당당한 무대였어!

그, 그래?
하지만 '유'라고 해 버렸어유….
절대 안 하려고 조심했는데….

하나도 안 이상했어요! 정말 근사했어요.
명랑하고 쾌활하면서도 포근한 느낌도 있는,
듣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마치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빛 같은 노랫소리였어요!
그 빛은 다이아몬드처럼 눈부시면서도
부드러운 형태를 띠며 우리를 비추어 줬죠…!

나,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빛?!

굉장한 표현이야…!

시즈쿠는 라이브 중간부터 눈을 초롱초롱 빛내면서 보더라….

목소리뿐만이 아니에요. 노래할 때의 표정도 정말 풍부했어요!
그것도 대놓고 확 바뀌는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자연스럽게 변화했어요….

감동했어요. 이렇게 심금을 울리는 무대는
좀처럼 보기 힘들어요. 하나마루, 감사합니다.
오늘 공연은 평생 잊지 않을게요!

나… 나야말로 고마워유!

하나마루. 부탁이 하나 있는데, 같이 연극을 하지 않을래요?

으, 응. 마루가 도움이 된다면… 어?
뭐어어?! 지금 뭐라고 했어?!

라이브를 보면서
제 머릿속에 어떤 광경이 떠올랐거든요.
하나마루와 같이 연극을 하는 광경이요.

각본뿐만 아니라 연기자로서도
하나마루와 같이 무대를 만들고 싶어요!

그거 좋네!
하나마루는 분명 멋진 배우가 될 수 있어.

하나마루, 소설가뿐만 아니라 배우까지 되는구나…!

하나마루, 부탁이에요!

자, 잠깐만유~!
마음을 정리할 시간을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