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네. 어디 빈자리 없으려나….
아, 엠마네. 같이 앉자고 해야겠다)

엠마, 같이 앉아도 돼?

…….

엠마?

으앗?! 깜짝이야!

미, 미안. 같이 앉아도 되냐고 물어본 건데,
혹시 뭔가 생각하고 있었어?

아, 물론이지. 앉아!

[Fade in/out.]

에헤헤… 오히려 나 때문에 놀랐지?
맞아, 뭐 좀 생각하고 있었어….

있잖아, 나… 나….

나랑 같이 스위스에 가 줄래?!

뭐어?!

엠마, 스위스에 돌아가려고?!

아, 금방 다시 올 거야. 학교랑 부활동도 있으니까.

다만 내년에는 졸업이고 진로 문제도 있으니까
만나서 진지하게 얘기해 보자고 부모님이 그러셔서.

그랬구나….

실은 동호회 애들한테도 같이 가자고 하고 싶어.

내가 태어난 곳을 보여 주고 싶고,
가족도 소개해 주고 싶으니까.

가족들에게도 내가 일본에서 경험한 굉장한 일이라든가
일본의 가족에 관해서 얘기해 주고 싶고.

그래도 역시 거리를 생각하니까 쉽게 얘기할 수가 없어서
고민하고 있었던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