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스쿨 아이돌을 그만둘 생각이라니,
그게 무슨 말이에요?

이렇게나 멋진데….

고마워.
하지만 이미 마음을 정했어.

저기…
이유를 물어봐도 될까요?

으음~….
그게 말야, 이 사진관을 물려받고 싶어서 그래.
본격적으로 사진 공부를 시작했거든.

우리 사진관은 엄마가 계속 꾸려 오셨어.

그런데 얼마 전에 건강이 안 좋아지셔서….
아마 오랫동안 무리하신 탓일 거야.

네?! 그, 그랬어요?!

아, 걱정시켜서 미안.
엄마 몸은 이제 괜찮으셔. 병원에서 치료받고 깨끗이 나았거든.
하지만 계속 무리하시게 둘 순 없잖아?

그래서 나도 슬슬 가업을 잇기 위해
진지하게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지.

어머니 생각이 각별하군요.

유일한 가족이니까.
너희도 자기 가족을 아끼잖아?

맞아요….
저도 우리 가족 모두를 사랑해요….

엠마 덕분에 손님은 많지만,
우리 사진관은 낡기도 많이 낡았고
그렇게 장사가 잘되는 것도 아니야.

그래도 외국인 손님이 늘어서
엠마를 고용한 게 아닌가요…?

네 말대로 해외에서 찾아오는 사람은 늘었지만,
이 붐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지. 이대로 계속 늘어나서
안정되면 제일 좋지만, 앞으로의 일은 모르는 거잖아?

우리 집은 증조할아버지 때부터 이어 온 거라,
잠깐의 붐에 의존하지 않고 오로지 내 실력만으로
앞으로 100년, 200년이 지나도 이어갈 수 있게 하고 싶어….

그게 내가 선택한 미래야.
그러니까 스쿨 아이돌은 졸업하는 거지.

새로운 목표가 생긴 거군요….

응, 맞아♪

이제 스쿨 아이돌은… 그만둬도 괜찮나요?

드디어… 드디어 그 노래를 다시 만났는데….

…저기, 엠마는 이 노래에 무슨 추억이 있어?
왠지 되게 관심 있어 하는 것 같은데.

추억…이라고 할 정도는 아닐지도 몰라요.
그냥 제가 혼자 정말 좋아해서 그런 거라….

어렸을 때 그 노래 덕분에 '이겨냈던 경험'이 있거든요.

후훗, 나도 그래! 그래서 선배한테
스쿨 아이돌을 그만두지 말라고,
계속 이 노래를 듣고 싶다고 엄청 떼를 썼지….

그래서 노래를 이어받은 거죠?
그렇다면….

그래도 결심했어. 이대로 엄마 혼자 고생하시게 둘 순 없지.
내가 도와 드리고 싶고, 이어가고 싶어.
그래서 사진을 진지하게 배우려는 거야.

마이 씨….

미안해….
그래도 나처럼 그 노래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꿈만 같은 기분이야, 엠마.

그래서 말인데, 다음 휴일에 마지막 라이브를 하려고 해.
괜찮으면 보러 올래?

물론이죠! 무조건, 무조건 갈 거예요!!

저도 갈게요!!

아하하! 최고의 라이브를 보여 주겠다고 약속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