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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 내가 맡은 서류 정리 다 했어. 확인해 줄래?

네, 보여 주세요.

[Fade in/out.]

…이쪽은 됐고, 이것도… 됐네요. 전부 문제없어요.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수고를 많이 덜었네요.

이 정도로 뭘. 다이아에게 도움이 됐다니 다행이야.
매일 학생회 업무 보느라 힘들지?

후후, 그만큼 보람도 있으니까요.
덕분에 하루하루가 알차답니다.
특히 요즘은 업무 보는 게 정말 즐거워요.

그렇구나. 그러고 보니 오늘은 계속 기분이 좋아 보이더라.
아까는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던데.

그, 그랬나요? 전혀 몰랐네요.
채신없게 들뜬 모습을 보여서 죄송해요.

아하하, 억지로 하는 것보다 훨씬 좋은데 뭘.
그나저나 요즘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래?

그게… 그렇게 대단한 일은 아닌데요…

예전보다 학생분들과 대화할 기회가 많아진 게 기뻐서요.

예전에는 얘기할 일이 별로 없었어?

네. 전에는 그… 제가 무서워 보였다고나 할까,
융통성 없는 사람으로 보여서 그런지
저한테 말을 붙이는 사람이 별로 없었거든요.

저도 적극적으로 남한테 말을 걸지 않았고요.
아침 인사나 학생회 업무로 얘기한 적은 있었지만,
그 정도가 다였어요.

그랬구나. 듣고 보니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네? 당신도 제가 무섭다고 느꼈나요?!

아, 아니야! 그냥 이렇게 친해지기 전에는
쿨한 사람인 줄 알았거든.

당신이 저를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니….

실제로 만나 보고, 얘기를 많이 나눈 덕분에
지금은 다이아가 정말 친절한 사람이라는 걸 알아.

우라 여고 학생들도 예전의 나랑
같은 생각이었을지도 모르겠네.
뭔가 생각이 바뀌는 계기라도 있었던 건가?

그 계기가 Aqours 활동이에요.
제가 무대에서 춤추는 모습을 보고 말을 걸고 싶어졌대요.

그 마음 알지. 쿨해 보여서 다가가기 어려웠던 사람이
웃는 얼굴로 즐겁게 노래하니까
그 생각지도 못한 매력에 가슴이 설레는 거야!

그, 그게 매력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신 말대로
평소 이미지와의 차이 때문에 관심을 가져 주신 것 같아요.

그렇게 조금씩 다양한 분들과 얘기하게 되었고,
지금은 다들 편하게 말을 걸어 주세요.
오늘도 저번 라이브 소감을 들려주셨고요.

그렇구나. 잘됐다, 다이아.

네, 전보다 더 대화의 즐거움을 실감하고 있답니다.
더 많은 분과 얘기를 나누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