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 늦어서 미안해.

괜찮아. 루비도 지금 막 왔는걸.

루비한테 줄 걸 챙기다가
버스 시간을 놓쳐서… 여기, 받아!

와아아!
내가 못 샀던 스쿨 아이돌 정보지 과월호잖아!
고마워! 정말 빌려주는 거야?!

당연하지! 좋아해 줘서 다행이다.
그리고 어제 나온 이번 달 것도 가지고 왔어.
같이 읽을래?

정말?! 읽을래~♪

[Fade in/out.]

이번 호의 내용도 정말 좋았어~!

새로운 스쿨 아이돌에 대한 정보도 많더라.
앞으로 스쿨 아이돌계는 점점 더… 응?

왜 그래?

무슨 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 아, 또 들렸어.
뭐지? 악기 소리 같기도 하고….
어디서 부활동이라도 하나…?

아, 그거라면 아마….

…….

어, 다이아…?!
게다가 지금 고토를 연주하는 거야…?!

종종 여기서 연습한대.
오늘도 사실 집에서 연습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손님이 오신다고 해서.

아.
집에서 연주를 못 해서 온 거구나….

(정말 아름답다…. '우아함'을 소리로 표현하면
분명 이런 느낌일 거야…)

(현을 튕길 때마다 주변 공기가 맑아지는 것 같아.
언제까지고 듣고 싶어…)

그런 곳에 숨어 계시지 말고
안으로 들어오세요.

응?!

어, 언니….

미, 미안! 몰래 들으려던 건 아닌데….

괜찮아요.
그래도 오셨으면 말이라도 걸어주지 그러셨어요.
문틈으로 눈이 보이길래 유령인 줄 알았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정말 멋진 연주였어.
다이아 주변만 다른 세상처럼 느껴져서….

말을 걸기 어려웠나요?

앗, 그게 아니라.

농담이에요. 고마워요.
그렇게 말씀해주시다니, 영광이에요.

다른 세상 같다는 게 뭔지 루비도 알 것 같아.
집에서 고토 소리가 들리면, 뭐라고 하지….
정말 조용히 있어야 할 것 같아져.

떠들면 천벌이 내릴 것 같지 않아?

잠시만요! 그렇게 말씀하시면
제 연주에 마치 수상한 힘이라도 깃든 것 같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