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노호시 여고에도 이런 일본식 방이 있구나.
다다미 바닥이라 차분해지네.

네. 꽃꽂이부에서 부실로 사용하는 곳이기도 해요.

와….
그럼 여기 이 꽃들도 다 꽃꽂이부 작품이야?
예쁘다…. 진짜 잘하는 사람인가 봐.

…….

다이아? 왜 그래? 얼굴이 빨개.

아마 그 꽃꽂이는 언니가 한 걸 거야.

루비!
그런 말은 굳이 안 해도 돼요…!

언니는 꽃꽂이도 배우고 있거든.
꽃꽂이부 사람들이 부활동을 같이 하자고 종종 권유해 온대.

가끔씩만 하는 거예요!
부실을 빌려 쓰고 있어서 거절하기 어렵잖아요.

그렇구나.
고토 연주에 꽃꽂이까지… 정말 대단하다….

아직 배우고 있는 중인걸요.

아니야, 대단한걸! 난 꽃을 꽂아보라고 하면
그냥 꽃병에 집어넣는 것밖에 못하는데….

…그럼, 해보시겠어요? 지금부터요.

어? 내, 내가? 꽃꽂이를?!
아냐, 난 자신 없어….

물론 쉽지 않고, 잘하는 사람도 못하는 사람도 있죠.
하지만 어떤 일이든 문은 열려있는 법이에요.

게다가 어떤 재료를 어떻게 조합할지 고민하는 건
감성을 갈고 닦는 것과도 통한답니다.
손해 볼 것 없는 일이에요.

감성을 갈고 닦는…
그럼 스쿨 아이돌 활동에도 도움이 되겠지?
그렇구나. 한 번 도전해볼까?

좋아요. 다행히 도구는 다 있답니다….
기왕 하는 거 루비, 오랜만에 같이 하죠.
루비의 작품을 보고 싶네요.

어? 루비도 꽃꽂이를 할 줄 알아?!

아, 아니야!
어릴 때 언니가 배우는 걸 옆에서 같이 조금 해본 게 다야….
실력도 전혀 안 늘었는걸….

무슨 말씀이세요.
처음부터 완벽한 사람이 어디에 있나요?

당신은 곧바로 못 하겠다며 그만뒀지만,
꽃꽂이 선생님이 무척 아쉬워하셨어요.
소질이 있는데 아깝다고요.

그랬어? 아깝다, 루비! 같이 하자!
스쿨 아이돌 활동에도 도움이 된다잖아!

으, 응…. 그럼 루비도 다시 열심히 해볼게!

[Fade in/out.]

여기에 꽃을 한 송이 더 꽂으면… 완성!
다이아, 다 했어!

네. …작업 과정을 보면서도 생각했지만,
무척 시원시원한 작품이군요….

큰 꽃뿐 아니라 작은 꽃이나 잎도 사용해 봐요.
보세요. 여기를, 이렇게….

…와. 아까보다 더 조화롭게 보여.
으음, 역시 잘하기는 어렵구나.
심오하도다, 꽃꽂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