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전체가 온통 가사의 키워드로 새카매….
글씨체도 한 사람의 것만 있는 게 아니야.
다른 멤버들도 같이 적고 있구나)

Aqours의 곡은 이렇게 만들어지는 거였구나.

아하하. 미안, 지저분하지…?

그렇지 않아. 나도 생각이 정리되지 않을 땐
노트에 마구 적기도 하거든.

아이디어가 술술 나오면 좋을 텐데!
나도 평생 한 번쯤은 아이디어가 샘물처럼
솟아난다는 말을 해보고 싶어.

나한테 그런 재능은 없는 것 같거든… 정말 평범하니까!
늘 아슬아슬한 시간까지 고민하느라 멤버들을 기다리게 해.

Aqours를 결성하자는 이야기를 꺼낸 건 나니까,
작사 정도는 척척 써서
다른 애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은데.

생각처럼 잘 되지를 않네….

치카….

그래도… Aqours를 위해 좋은 가사를 쓰고 싶어.
우리다운 모습을 아낌없이 보여줄 수 있는 곡,
그런 멜로디에 어울릴 가사를 쓰고 싶어.

재능이 없다면 그만큼 많이 더 많~이 생각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쓰고 또 써…
나한텐 그 방법뿐이니까.

…….

아, 아하핫!
그냥, 그런 마음으로 열심히 가사를 쓰고 있다는 거야~

그래도 너무 느리니까
리코가 재촉하기도 하고, 마지막엔
다들 도와주기도 하지만 말이야!

…치카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야.

응?! 아냐 아냐, 평범해.

가사를 쓴다는 건, 단 한 곡일지라도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쏟는 일이야.

마음을 단순히 말로 표현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표현을 찾아내는 일인걸.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괴로워하더라도….
결국 해낸다면 그건 이미 특별하다는 거야.

결국 해낸다면, 특별하다고…?

이 노트를 보면 알 수 있어.
Aqours의 노래가 정말 많은 고민과 애정,
열망으로 만들어지는지.

Aqours를 생각하는 치카의 뜨거운 열정이
흘러넘칠 정도로 가득 담겨 있어.

그렇게 만들어졌기에 Aqours의 곡이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고, 부르는 사람들을 찬란히 반짝이게
하는 거야. 난 그렇게 생각해.

…에헤헤, 그런 말을 직접 들으면…
쑥스러워서 어쩔 줄 모르겠는걸~

드,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이 아니야!
건방지게 들렸을지도 모르겠지만, 내 솔직한 마음이었어….
아, 노트 잘 봤어!

나야말로 고마워~
그래, 나도 알아. 넌 거짓말이나 할 사람이 아닌걸.

늘 최고의 가사를 쓰고 싶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이렇게 터놓고 이야기하니까 마음이 가벼워지네.

정말 기뻐. 내가 붙인 가사가
Aqours의 반짝임을 이끌어내고 있었다니.

응.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닐 거야.
분명히 수많은 사람이 치카의….
Aqours의 노래에 용기를 얻고 있을걸?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