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흐리네… 우산도 없는데.
비가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안녕~!

아, 치카구나. 오늘은 귤 없네?

오늘은 없지 말입니다! 아하하, 어젠 정말 고마웠어.
귤도 같이 주워 주고 집까지 바래다줘서….
거기에 귤도 들어줬잖아. 너무 미안해….

다친 사람한테 그걸 들고 가게 할 순 없잖아.
나 편하자고 한 거니까 미안해하지 마.

고마워.
저기, 혹시 지금부터 시간 돼?

지금? 응, 딱히 할 일은 없는데….

그럼 우리 집에 오지 않을래?
어제 받아온 귤로 주스를 만들었어.
감사 인사도 할 겸 같이 마셨으면 해.

감사 인사라니 뭘 그런 걸…. 응?

어? 봐, 비 오잖아!
비도 피할 겸 잠시 들렀다 가!

우왓, 치, 치카….

[Fade in/out.]

들어와, 들어와♪

치카~!

우앗! 미, 미토 언니?!
미안, 잠깐만 기다려!

응.

주스 가져왔어.

내가 가지러 가려고 했는데~!

뭐야, 내가 보면 곤란한 거라도 있니?
그나저나 방 청소는 제대로 해 뒀지?

어질러진 방을 친구가 보면 네 이미지도 엉망이 될걸~

괘, 괜찮아! 깨끗이 청소했으니까!

정말일까~?

너무해~! 미토 언니, 오늘 어디 간다며!
여긴 됐으니까 빨리 가봐!

그래, 알았어. 친구에게 안부 전해주렴~

하아… 미토 언니도 참….

언니야? 사이가 좋구나.

응? 그렇게 보여?
맨날 말다툼만 하는걸?
가끔은 똑 부러지게 반박해서 코를 납작하게 해 주고 싶어.

똑 부러지게라… 상상이 잘 안 되네….

왜~! 내가 어때서~!